[SOH] 지난해 9월 중일 영유권 분쟁 수역에서 일본 순시선과 충돌해 나포된 후 귀국해 영웅 대접을 받았던 중국 잔치슝(詹其雄) 선장이 지금은 감시대상이 됐다고 홍콩 명보에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습니다.
잔 선장은 사건 후 18일간 구류된 후 일본 나하(那覇) 지방법원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아 중국으로 송환되었습니다. 그가 푸젠성 푸저우(福州) 공항에 도착하자, 정부 관리들과 주민들은 그를 환대하며 영웅으로 대접했습니다. 그러나 귀가한 지 며칠 후 잔 선장은 공공장소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감시의 눈을 뚫고 접촉한 홍콩 명보에 따르면 잔 선장은 귀국 후 당국의 ‘전방위 보호하에서’ 실질적인 가택연금상태에 처했습니다. 고기잡이에 나서는 것은 물론, 거주지를 떠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손님과의 면회도 모두 사전에 신고해야 하면서도 허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잔 선장은 현재 집에 틀어박혀 있으며 장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잔 선장의 어선을 매입하고 대신 매달 3,000위안(약 50만원)을 벌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잔 선장은 이전의 10,000위안의 수입에 비해 생활하기 어렵고 또 그동안 무급 생활로 저금이 바닥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부에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생계 수단을 빼앗지 말았으면 좋겠다. 배가 없어지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불안과 불만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콩 정치 평론가 류루이샤오(劉鋭紹)는 중국 당국이 잔 선장의 일본을 포함한 외국 언론과의 접촉을 막기 위해 향후에도 잔 선장을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당시 충돌 사건이 일본 정부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중국 정부의 자작극이었으며, 당국은 잔 선장의 입을 막기 위해 연금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과 명보는 푸젠성 정부 관계자들에게 잔 선장의 현황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얻지는 못했다고 밝히고 ‘충돌 사건이 완전하게 주목받지 않게 될 때까지 이 상태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