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해 5월과 8월에 이어 이달 20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별 열차를 이용해 방중했습니다. 중국 환구시보는 21일자 사설에서 이번 방중을 ‘고위층간의 통로’라고 부르며, 이 통로의 존재에 대해 ‘세계는 기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설은 ‘국제사회와 북한 사이의 중국이라는 통로는 닫혀지지 않았다’면서, 북중간 교류는 ‘남북 관계의 완화나 북동 아시아의 평화에 유익하고, 악순환에 빠지기 쉬운 한반도 정세에 ‘중화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중국의 역할을 추켜 세웠습니다.
사설은 또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한미일 등은 (북한 문제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해 북한을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압력만 가하도록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환구시보의 사설에 대해 미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중국 시사지 ‘베이징의 봄’의 후핑(胡平) 편집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반론했습니다. 후 편집장은 ‘김 정권은 베이징의 지지가 없으면 벌써 붕괴했을 것’이라면서 ‘이는 분명 중국 정부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의 ‘독립중문필회(獨立中文筆会)’ 장샤오강(張暁剛) 전 이사장은 ‘중국이 북한에 경제봉쇄 압력을 가하면, 김 정권은 붕괴하고 만다. 그러나 실제는 중국 정부가 북한의 ‘무뢰함’을 이용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폭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그 이미지를 이용해 서구와 거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을 초청한 이유로 ‘중국의 발전 모습을 이해하고 자국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었다’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 편집장은 ‘중국식은 북한에게 채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1989년 일어난 중국의 텐안먼(天安門) 사건과 같은 민주 운동을 두려워하며, 한국의 존재에도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김 부자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중국식’을 추진하는 것은 국제사회에도 결코 기분좋은 일은 아니라면서, 북한이 제2의 중국이 되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에도 위협적 존재가 되는 것은 지금과 변함이 없으며, 더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후 편집장은 이어 ‘김정일은 공산당 전제 정권이나 가족 정권 장악을 지속시키고 싶은 마음뿐이다. 정권이 타인에게 돌아가면, 자신이 숙청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이것이 그가 빈번하게 중국에 얼굴을 내미는 이유다. 즉 도움과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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