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원자바오(温家宝) 총리의 개혁 발언이 또 다시 묵살됐습니다. 지난 28일 말레이시아 방문 당시 한 정치개혁 발언은 관영방송에 의해 가차없이 삭제되었습니다. 원 총리의 특정 발언은 그 전에도 여러 차례 보도 금지됐습니다. 이런 언론의 고의적인 특정 내용차단은 권력층의 내부투쟁과 관련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튿날 원 총리는 주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 중국 기업인, 화교 및 유학생들을 회견한 자리에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원 총리와 함께 움직이는 관영언론들을 포함해 원 총리의 방문 관련 보도를 3편 낸 신화사는 정치개혁에 관한 내용을 제외한 채,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회담과 전략적 관계발전에 관해서만 보도했습니다. 반(半) 관영언론격인 중신사(中新社)도 회견장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담화내용을 선택적으로 다루고 개혁발언은 고의적으로 피했습니다.
빈과일보(苹果日报)에 따르면 원 총리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지난해 8월 선전(深圳) 특구 건립 3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전후로 총 11회에 걸쳐 정치개혁에 관한 발언을 했지만 관영언론들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영언론을 제외한 일부 신문들은 금기를 깨고 원 총리를 지지하는 논평을 내는가 하면, 현대쾌보(现代快报)는 미국 CNN 방송과의 대화에 관해 지면 한 면을 할애해 정치개혁을 호소하는 글을 싣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는 중공 내부투쟁에서 개혁파의 대반격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원 총리의 빈번한 개혁관련 발언 의도에 대해 홍콩 잡지 개방(開放)의 진중(金钟) 총 편집장은 "어떤 반응을 기대한 고의적인 발언이 아니다"며 "중공 내 분명 엇갈린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진정한 의미의 정치개혁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사 평론가 주쉐예(竹学叶)는 "중국에서는 절대 정치개혁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설사 일어난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원하는 그런 개혁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지어 말했습니다.
그는 "소위 정치개혁이라는 것은 더 이상 탈출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약간의 변화를 줄 뿐으로, 사실 이런 구호는 민심을 얻고 국민들이 희망을 느끼게 한다면 그 목적은 이미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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