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올해 1월 중국국가박물관 북문 앞에 세워진 높이 9.5 m의 공자상이 지난 21일 예고없이 철거됐습니다. 베이징 신문에 따르면, 철거된 공자상은 국가 박물관 서쪽에 위치한 조각마당으로 옮겨졌습니다. 홍콩언론은 공자상의 자리 이동에는 정치적인 요소가 있으며, 이는 권력층의 암투가 좌파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논평했습니다.
정치중심지인 텐안먼(天安門) 광장에 어떤 조각상이든 일단 설치가 되면 모두 큰 의미를 갖습니다. 당초 공자와 마오쩌둥이 각기 광장 양쪽에 마주 서 있을 때, 외부에서는 중국의 정치적 풍향이 서서히 바뀌고 있고 공자가 마오쩌둥을 대신해 새로운 정치적 숭배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논평에 따르면 대등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공자와 마오쩌둥은 바로 베이징의 연기없는 내부 권력투쟁을 하고 있으며, 좌파는 마오쩌둥을 모범으로 받들고 우파는 공자를 무기로 생각합니다.
좌파는 텐안먼 광장이 마오쩌둥 기념당이 위치한 성지이기 때문에 공자상이 들어올 수 없으며 이는 공산당의 정통성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우파는 공자와 마오쩌둥을 한 곳에 배치한 것은 텐안먼 정치의 다원화를 존중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논평은 공자상과 마오쩌둥이 표면적으로는 대치를 이루고 있지만 사실은 중공의 18대 전인대 인사(人事)를 위한 권력다툼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의 문화계 인사들은 공자상 철거에 놀랍고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작가 톄류(铁流)는 당내 노선이 좌측으로 기울고 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며 "공산당의 선전구호와 같이 또 다시 하늘과 땅과 사람과 투쟁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는 후진타오가 마오쩌둥의 투쟁노선을 따라가려는 것이고, 실제로 지금 중공은 좌파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둥의 주젠궈(朱建国)는 공자상 철거는 고위층의 의식 투쟁이 긴장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네티즌들은 갑작스런 공자상 철거에 ‘설마 공자도 경제범죄혐의로 경찰에 구금된 것은 아니겠지’라며 지난 3일 경찰에 연행돼 경제범죄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국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사건에 빗대 조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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