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러시아 민주화 개척자로 불리는 고르바초프가 최근 중국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고르바초프는 구 소련 공산당을 멸망시킨 인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공산당 독재체제를 붕괴시키고 민주화를 개척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중국 남방일보 계열인 ‘남방인물주간’ 최신호는 고르바초프와의 인터뷰를 다룬 커버스토리에서, 그를 ‘관료체제를 뒤엎은 선봉, 새 시대의 개척자’로 평가했습니다. 또 ‘고르바초프가 20여년 전 국민의 뜻에 따라 스탈린의 정치적 유산을 철저히 버렸다’, ‘소련이 민주화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었다’, ‘러시아 인민들이 더 이상 억압받지 않게 하고, 구 체제를 파괴시켰다’고 표현했습니다.
기사는 또 고르바초프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고르바초프를 러시아의 민주화 노정에 포함시켜야만 러시아 역사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기사는 고르바초프가 구 소련 서기장 재직 당시 발언한 ‘민주사회주의의 핵심과 실질은 인도주의’라는 말로 끝맺어, 그에 대해 달라진 중국의 인식을 반영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10일 학자 주젠궈(朱建國)의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에 기고한 글에서 ‘민감한 고르바초프와의 인터뷰를 주간신문에 게재하려면 반드시 상부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춘추필법(春秋筆法 비판적이고 엄정한 필법)과 심열을 기울인 흔적이 보여 당국에게 허가를 받은 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중국의 고르바초프는 어디에 있는가?’ 라는 반응을 보였고,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변화를 원하지만 중공 당국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프랑스 ‘누벨 옵세르바퇴르(Nouvelle Observateur)’는 ‘체력이 고갈된 체제’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체제변화를 거부하는 중국 관리들의 부패로 인한 관민간 사회적 반목은 필연적으로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재미학자 상붜(商博)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문제점은 공산당이 중국사회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이 공산당 자체를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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