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엔에 근무하는 최고위 중국 외교관이 공식 행사장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술주정을 부린 사실이 드러나 국제사회에서 공산당 관리들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 9일 보도에 따르면, 사쭈캉(沙祖康)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은 지난주 오스트리아 휴양지에서 진행된 만찬 행사장에서 건배를 하면서 반 총장과 행사 관계자들에게 막말을 내뱉는 등의 물의를 빚었다.
이 사실은 지난 8일 국제정치 전문지 포린폴리시(FP) 유엔 상주 특파원이 FP 블로그에 올린 ‘유엔내막’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가장 먼저 알려졌다.
VOA는 FP 블로그를 인용해, 만찬에서 반기문 총장에게 건배를 하던 사쭈캉 차장이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만취한 상태였던 사 차장은 또 “당신이 나를 제거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은 언제든지 나를 해고할 수 있으니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다.
이어 사 차장은 뉴욕에 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가 다시 유엔을 사랑하게 됐으며 반 총장에 대해 몇 가지는 존경하게 됐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사 차장은 또 한 미국 외교관을 향해 “나는 미국인들이 정말 싫다”고 말했다.
사 차장의 발언은 참석자들을 당황케 했지만 반 총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만찬을 계속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의 한 고위관리는 “이번 사건은 중국이 성숙한 대국인지 의심케 한다”며 중국은 엄숙하게 이 문제를 사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7년 7월 유엔에 부임한 사 차장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사는 ‘개성 있는’ 외교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중국 언론들이 보도한 사쭈캉 ‘어록’을 보면 그의 ‘술주정’이 우연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 차장은 “나는 중국의 오늘날 인권상황이 미국의 인권상황보다 좋다고 떳떳하게 말했다. 중국의 인구는 미국보다 5배 더 많다. 인구 비례로 따진다면 우리의 인권 문제는 미국보다 5배 더 많아야 미국과 같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현재 인권상황은 미국보다 낫다. 이는 중국의 인권이 미국보다 최소한 5배 낫다는 것을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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