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류이밍(劉逸明. 독립중문펜센터 회원)
[SOH] 2년전 발생한 싼루(三鹿)분유 사태는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중국 국민들의 성난 여론으로 싼루그룹은 결국 파산했고 싼루 관리층들도 법적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싼루그룹이 문을 닫은 후에도 ‘독 분유’의 유령은 여전히 중국 사회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 2월, 언론들은 멜라민 분유가 또 다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신기한 국가에는 없는 것이 없고 사람들이 못하는 짓이 없다. 1980년대와 비교하면 중국 경제는 확실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사회도덕은 오히려 크게 타락, 모든 업종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만 해도 가짜 상품과 불량 식품이 매우 적었지만 1980년대부터는 가짜 상품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 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독성 식품도 보편화됐다. 유해 성분이 포함된 장남감에서부터 하수구 기름, 멜라민 분유에서부터 농약 야채에 이르기까지 중국 곳곳에 가짜와 독극물들이 넘치고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국산을 지지하는 것을 애국 행위로 여기고 있고 정부도 애국주의를 강조하지만 난감하게도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도 조건이 된다면 외국 상품을 사용하길 원한다. 정말 노래 가사에서처럼 ‘사랑한다고 말하려니 쉽지 않다.’
신랑망(新浪網)은 몇 년 전, ‘다시 태어나도 중국인으로 태어나겠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다시 중국인으로 태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독 분유’가 근절되지 않자 인터넷에서는 “중국은 위험하니 다음에 환생할 곳을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흑색 유머가 유행되고 있다. 이는 모두 중국인들의 환멸감을 대변하고 있다.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이며 인류의 희망이다. 기분이 울적할 때 아이들이 순진하게 웃는 얼굴을 보면 즉시 기쁨을 느끼게 된다. 과거 중국을 침략한 일본인들은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일삼았지만 아이와 노인, 여성은 살해하지 않는다는 ‘3불사(三不殺)’ 원칙을 지켰다. 그 시대를 겪었던 노인들은 어렸을 때 일본인들이 자신들에게 먹을 것을 줬다고 말했다. 물론 독이 들지 않은 식품이었다.
하지만 일본군이 투항한지 60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인들은 거듭하여 마수(魔手)를 어린이들에게 뻗치고 있다. 역사상 외국인이 중국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고 하지만 중국인들끼리 해치는 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듯하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중국에는 신기한 사람들이 있다. 최하층에서 살면서 자신의 권익을 보장받지 못하면서도 통치자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 동물 세계에서도 이처럼 지능이 떨어지는 동물을 찾기 어렵다.” 이 말은 정곡을 찔렀다. 비록 인터넷이 중국에 세상을 향한 창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스톡홀름증후군(인질이 범인에게 동조, 동화되는 비이성적인 심리현상)에 걸린 중국인은 여전히 매우 많다.
우리는 협소한 애국주의에서 벗어나 위험한 국산품을 보이콧 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독 분유’가 근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은 국산 분유를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문제의 분유를 먹고 지능장애를 일으키고 생명을 잃고 있는데 공허한 애국주의를 외칠 수 있겠는가?
한 국가의 진정한 굴기와 진정한 발전은 최첨단 무기와 국민총생산(GDP) 규모와 상관없다. 국민이 행복하지 않으면 어떠한 성과도 의미 없으며 오래가지 못한다.
성위안(聖元) 분유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필자는 다른 한 뉴스를 보았다. 8월 6일 오전, 장쑤성 타이저우(泰州)에서 수박을 가득 싣고 가던 삼륜 전동차가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전복됐다. 갑자기 행인들이 몰려들더니 차 밑에 끼어있는 운전자를 외면한 채 앞 다퉈 수박을 주워갔다. 이로부터 중국에서 분유 제조업자와 유통업자, 관리들만 부패한 것이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도덕이 무섭게 타락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중국인들이 ‘문명’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잘 보여 주고 있으며, 이러한 민족이 단시일 내에 굴기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8월 초, 류야저우(劉亞州)와 룽잉타이(龍應臺) 두 작가는 각각 다른 장소에서 이구동성으로 “중국의 굴기는 문명 굴기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문명 굴기인가? 당연히 가장 우선 실현돼야 하는 것은 ‘정치문명’이다. 정치제도는 제1생산력으로 정치제도가 선진적이 돼야만 진정한 굴기가 가능하며 ‘독 분유’의 유령이 우리를 떠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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