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관영 언론들이 간쑤성 산사태 애도일에 맞춰 후진타오 주석의 웃음 띈 사진을 첫 면으로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의 이미지를 먹칠하기 위해 고의 게재된 사진으로 보고 있다.
간쑤성 저우취(舟曲)현에서 대규모 산사태로 2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난 15일, 중국 전역에서는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추모 활동이 열렸다. 공공 기관에서는 반기(半旗)를 게양하고 영화관 등 오락시설은 영업을 중지했으며, TV에서도 뉴스 프로그램만 방영했다.
하지만 전국의 애도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인민일보 등 공산당 관영 언론들은 톱 기사로 후진타오 주석의 미소 띤 얼굴을 게재했다. 축하 분위기가 가득한 이 1면 사진은 비통한 분위기에 휩싸인 당시와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네티즌들은 “국민이 울고 있는데 당신은 잘도 웃는구나”. “애도일인데 여기만은 국경절 같네”, “이것이야말로 중국의 정치, 서민의 생명은 하찮을 뿐”이라며 분노했다.
한편, 일부 지식층은 이 사진이 후진타오 주석 등 현 권력층의 이미지를 악화시키기 위해 고의 게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진을 전면에 취급한 세 언론은 각각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군사위원회 기관지인 ‘해방군보’, 중앙선전부 직속의 ‘광명일보’다. 이 세 가지 신문 1면 기사는 모두 중앙선전부에서 결정하며 공산당이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목소리 그 자체다.
현재 이 중앙선전부를 맡은 중공중앙 상무위원은 리창춘(李長春)으로, 후진타오측과 대립하는 장쩌민(江澤民)파의 주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애도 분위기와 거리가 먼 이번 사진이 ‘인민의 생사를 돌보지 않는’ 이미지를 후진타오파에게 심기 위한 장쩌민파의 계획된 노림수라는 것도 일부 설득력이 있다.
인민일보 1면 기사 사진은 일찌기 당내 권력투쟁 분석에 사용돼 왔다. 1971년 국경절 당시, 천안문 성루의 최고지도부 사진에는 당시 후계자로 알려진 린뱌오(林彪)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후 린뱌오의 실각설이 난무했으며 나중에야 소련으로 도주 중인 린이 추락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작년 국경절에는 2005년에 이미 은퇴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후진타오 주석과 함께 나타나 권력투쟁이 당내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증하기도 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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