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4년간, 매일 노숙자들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해 온 중국계 미국인 관후이췬(關惠群)이 4일,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국민훈장을 수상했다.
국가나 사회에 공헌한 모범적인 시민에게 주어지는 이 상은 대통령 자유훈장에 이어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상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카이핑(開平)에서 태어난 관씨는 원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님 모두 성공한 의사였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 시작된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관씨 가족은 비난의 대상이 됐으며 그녀는 6~7세 어린 나이에 공산당의 ‘홍위병’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고 유랑생활을 하게 됐다.
수년 후 그녀 가족은 강을 헤엄쳐 가까스로 홍콩으로 탈출했다. 그 후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관씨는 모래밭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서 글자를 익혔다.
그 후 관씨는 미국에 시집간 언니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38년 전 물리학박사인 현재 남편과 결혼해 캘리포니아에 정착했다.
20여년 간, 관씨의 일과는 새벽 일찍 기상해 200잔이 넘는 커피와 대량의 도너츠 등 음식을 교량 아래나 수풀에 숨어 있는 노숙자들에게 갖다주는 것이었다.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숙자 상당수는 정신병 환자나 퇴역군인, 마약 중독자, 가출한 젊은이 등이었다. 그녀는 또 곤란한 사람을 보면 무조건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옷을 세탁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빨래방 표를 건네주며, 부모에게 연락하고 싶은 젊은이가 있으면 전화카드를 제공했다. 옷이나 모포, 텐트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부 용품을 통해 물건을 보내주며 일을 끝마친 후 또 이들의 저녁 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다시 집에 돌아온다.
미국인들을 감동시킨 관씨의 자선 활동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도 “그녀는 겸허하고 사심 없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극찬했다.
자선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관씨는 “나 자신이 유년시절 겪은 것처럼 아무도 쓰레기장에서 자게 하고 싶지 않았다. 사회에 보답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관씨는 지금도 중국에서 유랑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악몽을 꾼다고 밝혔다.
관씨는 “중국 정부는 나를 버렸지만 미국 대통령은 나에게 상을 주었다. 이것은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 더욱 아름다운 현실”이라며 “중국인으로서 이 상을 수상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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