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정의(鄭義 자유아시아방송 특별해설원)
[SOH] 중국에는 양융(楊勇)이라는 유명 환경운동가가 있다. 민간 과학고찰 탐험가인 그는 20년전 양쯔강(長江) 탐험으로 전국에 이름을 날렸다.
당시 양쯔강 탐험을 시작한 이래, 그는 양쯔강 상류와 지류를 수없이 누비고 다녔는데 매번 모두 광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수자원 개발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정부 고위층에 여러번 이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무질서하고 집중적인 댐 건설은 중국이 지난 1950년대부터 1990년대 삼림 난개발과 같은 심각한 생태파괴 행위라고 지적했다. 만약 양융이 민간인사여서 판단이 정확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면 아래 정부 권위 인사의 관점을 살펴보자.
웡리다(翁立達) 박사는 전 양쯔강수리위원회 수자원보호국장이다. 그도 양쯔강 상류의 민장(岷江), 다두허(大渡河) 및 야룽장(雅礱江)에서 수력자원개발 상황을 중점 연구한 바 있다. 그는 “대형 댐이 줄줄이 늘어서서 자유롭게 흐르던 강들이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어느 한 번 웡 박사는 자전거를 타고 민장 상류를 둘러보았다. 조용한 계곡에서는 맑은 강물이 흘렀고 양안에는 무성한 숲이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다 보니 눈앞에 갑자기 건설중인 큰 댐이 나타났다. 그 댐은 강 허리를 잘랐고, 대형 기계들이 굉음을 울리고 먼지를 날리면서 강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웡 박사가 목격한 댐은 스쯔핑(獅子坪)댐이었는데, 민장에 건설될 계단식 7개 댐중의 하나였다. 그곳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풍나무 보호구역인 미야뤄(米亞羅)였다. 미야뤄의 풍림 면적은 베이징 향산(香山)의 180배에 이른다. 그런데 댐 건설로 인해 단풍나무들은 모두 사라지고 있었다.
환경운동가인 양융은 수자원개발 자료 하나를 입수했는데, 민장의 지류에 계단식 댐 18개를 건설하고, 전체적으로는 댐 100개 이상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양쯔강 지류의 댐 건설은 계획단계에서 대규모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보면, 다두허에 24개, 진사장(金沙江) 중하류에 12개, 야룽장에 21개, 우장(烏江)에 12개, 자렁장(嘉陵江)에 17개의 대형 댐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같은 댐들의 수력발전 능력은 1.4억 kw로, 싼샤(三峽)댐 8개를 합친 것과 같다.
이상 통계는 양쯔강 지류와 야룽장에 국한된 것이었다. 그 밖의 수많은 지류들에 건설된 댐들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웡 박사의 말을 빌린다면 “댐이 너무 많아 강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이다.
아직 수자원개발 업자들에게 매수되지 않은 웡 박사는 몇몇 수자원개발 집단과 지방정부가 자원 약탈 전쟁을 벌이면서 남서부 지역의 아름다운 강들이 하나둘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웡 박사는 그들이 그처럼 광적으로 댐을 건설할 수 있는 원인에 대해, 주로 국가의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이익 집단들의 광란에 대해 너무나 무기력하다고 지적했다.
내가 보기엔 웡 박사의 분석이 조금은 부족하다. 그들이 그처럼 댐 건설에 ‘열광’하는 것은 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그들은 국가자원 즉 국민의 강, 토지와 환경을 헐값으로 점유하고 놀라운 폭리를 얻고 있다.
그러나 중국 국민들은 그들의 공공연한 약탈을 제지시킬 방법이 없다. 전 수리부장 왕수청(汪恕誠)은 “너무 심하다! 1m도 남겨두지 않는다!”라고 개탄했다.
나는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정치제도 개혁을 시급히 진행하여 이익집단과 관료들의 광란을 제지시키지 못한다면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양쯔강은 만신창이 될 것이며 ‘죽음의 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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