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부동산 개발기업인 가조업집단(佳兆业集团)은 1일 영국 금융 대기업 HSBC의 텀론(term loan, 일정기간 동안 받는 대출) 4억 홍콩 달러(약 562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들어 중국 채권시장에서 발생한 첫 디폴트가 됐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에 따라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44개 중국 부동산 회사들의 매출이 전년대비 약 8% 감소했고, 신축 주택 평균가격은 약 5% 하락했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74개사는 매출이 둔화하거나 감소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수입은 토지 사용권 매각 등 부동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라 지방정부 세입이 급감해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중국에서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의 대 GDP 비율은 24%에 이르며, 시멘트와 철강, 금융 등의 산업을 포함할 경우, 이 같은 부동산 관련 수요의 대GDP비는 35%로 증가합니다. 부동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에는 중국 경제의 쇠퇴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고도 성장을 지탱해 온 부동산 분야에서 발생한 거대한 버블로 부동산 시장은 수급균형이 무너져 심각한 공급 과잉을 겪고 있습니다. 서남재경대(西南财经大) 경제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지역의 공실률은 22.4%에 달하며, 총 4.2조위안(약 737조원)의 모기지가 투입되어 있습니다.
미국 뉴욕시립대 샤오밍(夏明)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심각한 공급과잉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버블붕괴는 불가피하다며, “중국 부동산 버블붕괴에 대해 많은 예측이 있다. 이미 버블붕괴가 진행중일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이공대 후싱도우(胡星斗) 교수는 “부동산은 중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 은행의 부실채권과 지방정부 재정에 치명적 타격을 주기 때문에 중앙과 지방 정부는 반드시 더 많은 구제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은 지난해 금융기관의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중국의 46개 도시에서 4년 가까이 실시되어 온 구매제한정책도 전면적으로 완화됐습니다. 현재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이렇다할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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