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대 HSBC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토퍼 볼딩(Christopher Balding) 교수는 지난달, ‘중국의 경제지표는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늘어났는가? 적어도 1조달러(약 1,090조원)’라는 제하의 논문에서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당국의 통계보다 1조달러가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32쪽에 이르는 이 논문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와 제3자 기관의 데이터를 비교하고, 당국의 통계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 민간주택의 판매가격은 2000년부터 2011년 사이에 누계로 8.1% 상승했으나, 도시지역에서는 5.99% 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공식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20% 가까이 하락된 것입니다. 그러나 칭화대 연구에 따르면 거의 같은 시기에 35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지수는 약 3배로 뛰었습니다.
또 지난 10여년간 농촌지역에서 도시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으나, 주택가격이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에서 훨씬 상승한 것은 불가사의하다고 볼딩 교수는 의심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임대가격은 판매가격보다 1.5배의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중국에서 주택 임대율은 불과 12%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작습니다. 그러나 이주 노동자만 봐도 매년 인구의 17%를 차지하는 2억 3,000만명이 농촌지역에서 도시지역으로 일하러 나왔기 때문에, 12%의 임대율은 매우 의문스럽다고 볼딩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12%라는 수치가 국민 대다수에 영향이 미치지 않음을 호소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볼딩 교수는 이 데이터가 도시 인구와 농촌 인구의 비율이 8대 2임을 근거로 산출됐지만, 실제 2000년에는 자택 소유권의 3분의 2가 농촌지역에 있고, 2011년에도 약 절반의 자택 소유권이 농촌지역에 있다고 지적하고, 도시 인구를 늘린 것은 평균 생활비 등을 적게 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수 십년간 통화공급량을 계속 늘려왔습니다. 볼딩 교수는 주택 가격만 봐도, 제3자 기관의 데이터를 더 신용할 수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또 수정된 수치와 실제 상황에 맞춘 거주지 분포치 등을 이용해 ‘보다 정확하게’ 다시 계산한 결과, 중국의 연간 인플레율은 적어도 통계국 자료보다 1% 증가하게 되며, 이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의 실질 GDP가 공식 데이터보다 1조 달러 이상 감소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통계 신뢰성에 대해 현 리커창 총리는 지난 2007년 랴오닝성 서기로 재직 당시 주중 미국 대사에게 GDP는 ‘인위적인 것’으로 신뢰할 수 없고, 경제평가에서는 전력소비, 철도 물동량, 은행 대출 등 다른 통계를 주목하며, GDP는 참고로 하는 정도라고 말한 것으로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바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