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한 자녀 정책’ 위반으로 임신 7개월에 강제 낙태를 당한 중국 산시(陕西)성 여성과 그 가족에 대해 현지 정부가 ‘매국노’라고 매도했습니다. 이들이 해외언론의 취재에 응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낙태 수술을 당한 펑젠메이(馮建梅)와 사망한 태아가 함께 누워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된 후 독일 언론의 취재에 응한 펑씨가 현지 정부로부터 매국노로 매도당했다고 전하면서, 이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지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펑씨 자택 앞에서 ‘매국노를 타격해 이 땅에서 쫓아내자’는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건 광경이 인터넷에 게재됐습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따르면, 이 가족은 현재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어 자유로운 외출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펑씨의 남편 정지위안(鄭吉元)은 지난 22일 지도부에 청원을 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출발했으나 도중에 현지 정부에 저지당한 한편 폭행을 당한 후 연금됐다는 정보도 인터넷에 퍼지고 있습니다.
사건 후 중앙정부는 현지정부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논평했으나,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네티즌들은 매국노라는 말에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한 네티즌은 ‘강제 낙태를 당한 여성의 가족은 외신기자를 한번 만난 것만으로 매국노 취급을 당했고, 게다가 현지에서 내쫓기게 됐다. 과연 서민이 이렇게 간단하게 나라를 팔 수 있는 것인가? 이 나라의 무엇을 팔았는가, 체면인가? 그러나 실제로 이 나라의 체면을 잃게 한 것은 누구인가? 임신 7개월의 태아를 강제 낙태시킨 것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중국어판 편집장겸 아시아판 칼럼 작가 위안리(袁莉)도 ‘최근 그들(중국 당국)은 ‘잔인’이라는 말에 새로운 의미를 추가했다. 오늘은 ‘엉터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재정의했다. 이 암흑의 세상은 어디까지 검은 것인지, 얼마나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누군가 가르쳐 달라’고 분노했습니다.
변호사 장카이(張凱)도 ‘사건 후 내게 수십통의 편지와 전화가 왔다. 각 사연을 듣는 것은 비참 그 자체다. 9개월의 태아를 강제로 낙태당한 사람도 있었다. 태아에 대해서조차 잔인한 수단을 취하는 나라의 도덕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개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시각장애인 변호사 천광청을 떠올리게 합니다. 산둥성 린이(臨沂)시에 거주하던 천 변호사도 현지 정부의 무리한 강제 낙태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투옥과 연금 등의 탄압을 받아왔습니다. 중공 지도부는 현지 정부의 방식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인정했지만 어떠한 대응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하순 천 변호사는 가까스로 연금상태를 탈출해 지지자의 도움으로 미국 대사관에 진입했습니다.
중앙 정부는 이번 사건도 천 변호사 사건과 동일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해외 언론과 국민의 비판을 무시할 것인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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