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러시아에서 북한을 경유해 한국까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연장할 계획이 초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북한은 중국 의존도가 감소하고 러시아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천연가스 협의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기대되고 있어 북한과 러시아 양측이 접근해 중국을 견제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토는 22일 동부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와 가까운 울란우데 러시아군 기지에서 수행되는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9월 개통 예정인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톡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한국 연장이 합의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파이프라인 연장 계획에 대해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전보에서 북한과 협력을 확대할 뜻이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의 콘스탄틴 아스모로프 북한문제전문가는, ‘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계획은 러시아, 북한 그리고 한국 어느 쪽에나 이익이 된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획득할 수 있고, 러시아도 시장 다원화를 꾀할 수 있다. 북한은 통과료라고 하는 현금수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에너지 위기 해소도 바라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식량위기를 초래한 큰 원인 중 하나가 농업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 부족이므로 이번 파이프라인 계획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의 현재 유일한 천연가스 수출지역은 유럽입니다. 그러나 유럽시장은 가스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러시아로서는 아시아 시장을 개척해 유럽시장 의존도를 낮추려 하지만 중국과의 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및 북한과의 협력은 중국에 압력을 가할 뿐만 아니라 중러간 협의에서 러시아가 주도권을 쥐게 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VOA는 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즉효성’ 있는 조치로 북한에 식량 5만톤 무상제공을 지난 8일 결정해, 19일 이미 함경남도 흥남항에 이 식량이 도착했습니다. 이 외에도 러시아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500만 달러(약 45억원) 상당의 식량을 북한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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