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유행어가 된 ‘믿거나 말거나는 자유지만, 나는 믿는다’라고 말한 왕융핑(王勇平) 전 중국 철도부 대변인이 최근 전근 조치됐습니다.
관영 신화사 영문판은 16일 왕씨가 ‘정직(停職)’됐다고 전했으나 17일 인민일보는 왕씨가 폴란드에 본부를 둔 철도국제협력기구의 중국측 위원으로 취임했으며, 이는 ‘면직도 정직도 아니고 정상적인 인사 이동’이라는 철도부 간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터넷에서는 그동안 왕씨에게 집중되었던 비난과는 달리 왕씨가 희생양이 되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왕씨는 7.23 원저우 철도 사고 후 기자회견에서 사고차량을 땅속에 묻은 데 대해 ‘구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당신이 믿을지 어떨지는 자유지만, 나는 믿는다’고 발언하고, 구조가 중단된 후 2살 아기가 구조되자 ‘기적이다’고 말한 데 대해 빗발치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레이커(勒克児)라는 아이디의 한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 태도는 철도부의 평소의 오만함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많은 언론들 앞에서 긴장한 탓과 철도부 간부로서 몸에 밴 억양과 표정 때문에 사람들의 반감을 샀다고 말했습니다.
왕씨의 동료인 왕쉬밍(王旭明) 교육부 대변인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왕씨의 발언에 실수가 있었지만 이런 심각한 사고에는 철도부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왕씨의 전근에 대해 ‘확실히 그 기자회견은 졸렬했지만 입을 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 몇 배나 낫다’며 책임을 지지 않는 철도부 간부들을 비판했습니다.
중앙 인민 라디오 방송의 랑펑웨이(郎峰蔚) 편집장은 ‘많은 사람이 방 안에 숨어있을 때, 왕씨는 폭풍우 속에 내던져졌다. 폭풍우 뒤에 나타난 것은 무지개가 아닌 안에서 나타난 새로운 번개였다’면서 철도부가 왕씨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레이커 기자는 철도부가 고속철 감속을 발표하고 국민의 사고 조사 결과에 대한 기대를 높인 가운데 왕씨가 희생양이 되어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발표내용을 읽기만 하는 대변인이나 ‘노 코멘트’로 일관하는 대변인을 많이 봐 왔다면서, 이번 왕씨에 대한 처분은 다른 대변인들의 입을 더욱 다물게 할 것이며, 이로써 일반 국민들은 정보에서 더욱 소외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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