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8일 태풍 ‘무이파’로 인해 다롄시에 있는 한 화학공장이 독가스 유출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수만명의 다롄 시민들이 14일 해당 화학공장의 이전을 요구하며 시 정부 앞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했습니다.
푸자다화(福佳大化)석유화공유한공사는 폴리에스텔 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파라크실렌(paraxylene)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 최대 규모입니다. 독성이 강한 파라크실렌 공장 건설은 2004년 초 푸젠성 아모이시로 결정되었으나 현지 시민들의 강한 반발로 중지되었습니다. 그러다 푸젠성에서 멀리 떨어진 랴오닝성 따롄시의 샤더런(夏徳仁) 당시 시장으로부터 2005년 12월에 건설 허가를 얻어 2009년 5월에 은밀하게 생산이 시작됐습니다.
파라크실렌 공장 건설에는 3가지 전제 조건, 즉, ▼사전에 공개하고 민의를 물을 것 ▼주민 밀집하는 지역에서 멀리 떨어질 것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 등이 필요합니다. 반면 푸자다화 공장은 이 조건들은 모두 위반했습니다. 다롄의 많은 시민들은 이번 사건 전까지 공장의 존재를 몰랐으며, 공장은 다롄시 중심부에서 불과 2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또한 이 공장이 위치한 화학공업단지 내에는 51개의 화학약품 탱크가 있고 그 중 16기는 유독 화학품 탱크입니다.
8일 아침 9호 태풍 무이파가 다롄을 덮쳤고 10시 반경에는 20m이 높은 파도가 푸자다화의 방파제를 파괴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수가 파라크실렌 저장 탱크까지 밀려들어 파라크실렌이 유출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날 정오 중국 언론들과 경찰 보도국이 이 공장에 대해 취재를 시도했으나 공장 직원들에게 폭력 저지됐으며, 오후 4시 반경 중국 중앙TV(CCTV) 기자와 다롄 시정부 직원이 다시 공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역시 폭력 저지됐습니다.
공장측은 9일 오후가 되자 위기가 해제됐다고 발표했고, 신화망도 같은 날 푸자다화에서 ‘유독가스 누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방도시보는 10일 사설에서 상식적으로 푸자다화가 안전하다면 취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또 ‘(민간) 기자가 맞는 것은 뉴스도 안 되지만, CCTV 기자, 시 정부 직원 혹은 공안이 맞는 것은 지극히 드물다’면서 배후 권력을 의심했습니다.
기자가 구타당했던 CCTV는 9일 밤 ‘신문 1+1’ 프로그램 방송 시작 2초 전 관련 내용에 대한 방송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프로그램 예고편은 이미 방송된 상태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바이옌쑹(白岩松) 메인 앵커는 웨이부를 통해 방송 중지 결정에 대해 ‘이유는 없다. 응답이 없으면 중지된다. 규율이다, 선전 규율. 내심으로 싫어도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바이씨의 계정은 봉쇄됐습니다.
한편 8일 푸자다화의 언론 취재 거부로 이 같은 사실들이 시민들에게 알려지자 시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8일 밤 웨이부를 통해 ‘8월 14일 오전 10시, 인민광장에서 푸자다화에 항의하자’고 호소했습니다. 14일 시민들은 ‘샤더런을 처벌하라’, ‘푸자다화는 다롄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같은 시위에 다롄시는 14일 저녁 화학 공장의 즉시 조업정지와 조기 철거를 이례적으로 빨리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아 시위자들은 이번 주에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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