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30일 중국 주요 언론에서 고속철 사고 뉴스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신랑, 소후, 왕이 및 텅쉰의 4개 대형 포털사이트는 마치 의문투성이의 이 사고를 일제히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첫 이레(7일째)’를 맞는 날인 지난 29일 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중선부)는 마침내 각 언론에 보도금지령(箝口令)을 내렸습니다.
보도금지 내용은 7.23 고속철 사고에 관해 각 언론은 사고 관련 보도에 신속히 제동을 걸고, 긍정적 보도와 권위 부문이 발표한 최신 정보 이외에 어떠한 보도나 평론도 싣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선부의 이 같은 사실상의 보도금지령은 많은 언론 관계자들에 의해서 중국판 트위터, 웨이부를 통해 폭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언론사는 준비해둔 관련 기사를 갑작스럽게 바꿔야 했습니다. 21세기경제보도와 중국경영보는 각각 8면에 걸친 관련보도를 철회하고 베이징의 신경보는 A15면 ‘사망자’와 A16면 ‘목격: 우리는 생존자’ 등의 보도를 취소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저장성의 전강만보는 ‘1분간 멈춰’라는 제하의 기사를 철회고, 시안의 화상보(華商報)는 해당 부분을 공백으로 남긴 채, ‘거짓말을 하면 코가 자란다’라고 한 줄 메시지로 당국에 무언으로 저항했습니다.
한편 웨이부에는 언론사 기자와 편집자들이 ‘언론인은 희망이 있는가? 악마는 항상 우리 주위에 있다’, ‘언론은 진상에 다가갈수록 정치 투쟁에 가까워진다. 당당하게 해야 할 일을 하자. 무엇이 두려운가? 우리도 퇴각하면 누가 진상을 밝혀낼 것인가?’ 등 괴로운 외침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편 당국은 지금까지 보도규제를 위반한 자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중앙TV(CCTV) 프로그램 ‘24시간’의 왕칭레이(王青雷) PD는 프로그램에 철도부를 비판한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정직처분을 받았습니다. 왕 PD는 지난 25일 이번 추돌사고에 대한 특집방송에서 선두 차량을 흙 속에 매장한 당국의 대응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왕 PD는 떠나기 전 동료에게 ‘수주저선 불구희생(守住底線、不惧犠牲)’, 즉, 도덕의 최저 기준을 사수하고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8글자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8글자 문자 메시지가 인터넷에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에는 또 ‘중국 그 자체가 뇌우(雷雨) 속을 질주하는 고속열차다. 당신이나 나도 관객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승객이다’는 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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