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는 ‘형세비인강(形勢比人強)’이란 말이 있습니다. 형세는 사람보다 강하다. 즉 아무리 힘이 있는 사람이라도, 아무리 강권인 지도자라도, 사회의 흐름은 멈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부(微博)가 바로 그 ‘형세’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지난 11일 정보통제에 필사적인 중국당국이 지금 웨이부 앞에서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억명 웨이부 사용자의 입을 봉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밤 10시 30분경 ‘홍콩 신문기자’라는 아이디의 웨이부 사용자가 2008년 5월 9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일본 요코하마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서는 한 사내 아이가 더듬거리는 중국어로 ‘후 할아버지, 왜 주석이 되고 싶었습니까?’라고 묻자, 후 주석은 미소를 지으며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다. 중국 인민이 선택해 주었다. 중국 인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영상은 금방 주목을 끌어 공개된 24시간 동안 2,150회 리트윗되었고, ‘선택한 적 없다’, ‘눈물이 나왔다. 중국 인민이 아님을 처음 깨달았다’, ‘되고 싶지 않았으면 그만 두라’, ‘중국 인민은 5,000명 정도(주: 전국인민대표를 지칭) 밖에 없다. 중국은 인구 희소국가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830여건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같은 후 주석에 대한 ‘모독’사건은 빙산에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국 당국은 해외정보 차단을 위해 트위터를 차단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트위터의 사회적 기능을 웨이부에게 맡겼습니다. 웨이부 역시 검열되지만 언제나 한 발 빠릅니다.
호화생활을 자랑하다 적십자 부패문제로까지 번진 궈메이메이 사건이나 ‘소생’한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사망설 역시 웨이부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달 2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웨이부의 특성에 대해 1억 2,000만명의 사용자들이 1시간에 100만건씩 트윗하고, 또 중국 네티즌들이 동음이어를 사용해 ‘민감어’ 검열을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 웨이부를 중국당국이 차단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가 된 웨이부를 이제와서 봉쇄하면 반발의 소리가 높아질 것이며, 후 주석이 주창하는 ‘조화사회’도 금방 무너질 위험마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형세비인강’인 것입니다.
한편 지난해 7월 웨이부에는 ‘시험판’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었습니다. 정식판이 아니라는 것이며, 언제든 시험해서 상황에 맞지 않으면 폐쇄하겠다는 당국의 시나리오로도 보입니다. 그러나 중국당국이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형세비인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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