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30일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구간 징후(京滬) 고속철도가 최근 며칠 동안 고장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중국 내에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민관 유착에 의한 부실공사가 원인이며, 그 근원에는 고질적인 부패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애초 징후 고속철에 대해 ‘세계를 선도하는 중국의 고속철도 기술’로 자부하며 미국에 특허를 신청할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징후 고속철을 최근 4일간 3회 고장이 발생해 열차 운행 편성에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10일 오후,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향하는 G151편은 갑작스런 정전으로 긴급 정지했고, 12일 오전 10시경에는 전원시설 고장으로 일시 운전이 중지됐으며, 다음날인 13일에도 고장이 발생해 별도로 준비된 차량으로 승객을 이동시켜서 운행을 계속했습니다.
관련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해 10일은 ‘뇌우와 바람에 의한 전선 단선’, 12일은 ‘전철 집전(集電)장치 고장’, 그리고 13일은 ‘변압기 내부 접촉불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샹하이 교통대 전기공학부 장취앤원(蔣傳文) 교수는 ‘징후 고속철은 대형 전력공급시스템이기 때문에 여러 돌발 상황을 대비해 보호장치가 충분해야 한다. 뇌우와 센 바람 정도로 정전되는 것은 전력공급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부실은 고속철만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윈난성에서는 임시개통 2일째 도로가 유실됐고, 지난해 13억 8,000만 위안(약 2,200억원)을 들인 광저우대극장도 완공 후 5개월만에 천정과 외벽 균열로 누수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징후 고속철 구간에 있는 난징남역에서는 지난 12일 내린 비로 누수, 타일 벗겨짐, 지반침하가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중국 사회학자 장야오제(張耀傑)와의 인터뷰에서 고속 철도와 같은 국가 프로젝트의 결함 문제는 중국에서는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그 근원에는 중국의 체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씨는 ‘중국에서는 각 분야의 유효한 관리감독 체제가 없다 그 때문에, 권력자나, 권력자와 결탁하는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국가의 돈을 자신의 돈으로 바꿀 수 있다. 국가 건설비의 절반이상을 관련 권력자들이 착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 국가의 돈을 착복하기 위해서 기획된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장씨는 또 ‘그럴듯한 이유만 있으면 거액의 경비가 손에 들어 온다. 그 경비 관리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돈의 소유자로 변신해 나간다’는 체제가 만연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불명료한 토지 재산권 제도를 악용해, 권력자가 서민에게서 토지를 강탈해 큰 재산을 모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련의 고속철 사고 후, 한 네티즌은 ‘중국 고속철은 절대로 타지 않겠다’고 선언한 시안의 전직 철도 엔지니어의 말이 당시에는 과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매우 현실에 맞는 얘기다’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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