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생사를 둘러싼 정보가 복잡하게 뒤얽힌 가운데 포스트 장쩌민을 노린 권력 투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사망 보도 후 하루가 지난 7일 아침, 신화망은 ‘허궈창 정치국 위원, 폴란드 최고 감찰원장과 회담’ 이라는 제하의 뉴스를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9명의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 서열 8위의 허 위원이 폴란드 인사와 회담한 소식이 주요뉴스가 될 명분은 없으나, 허 위원은 상하이방 일원으로 그의 움직임을 이용해 파벌의 기반이 느슨해지지 않은 것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몇 시간 후 신화망은 역시 상하이방에 속하는 정치국 상무위원 자칭린(賈慶林)과 저유융캉(周永康)이 각각 대만 타이중(台中)시 시장과 북한 인사와 회담하는 기사를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장의 친척이기도 한 저우융캉은 장의 민중 탄압 노선을 계승한 상징으로 간주되어 제1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습니다. 특히 장 주도의 파룬궁 탄압 선봉장으로 박해에 가담했습니다. 장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저우는 지난 4일 상하이시를 시찰했을 때, “권력은 인민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태자당의 대표격인 시진핑 부주석이 제창한 것으로, 저우는 이미 전직할 용의가 있다고 시 부주석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상하이방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는 구성원 대부분이 향후 후진타오의 단파 진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상하이방의 중심 인물들이 시진핑에 접근해 언젠가 재기의 때를 기다리고 나머지는 원자바오 총리와 새로운 제3세력 형성을 노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중앙 지도부가 교체되는 2012년 제18차 당대회가 다가오는 가운데, 장의 수명 기간이 권력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그런 가운데 중국 건국이래 최대 거액 밀수 사건으로 불리는 ‘원화사건(遠華事件)'의 주범 라이창싱(頼昌星)이 이르면 이달 25일 도피처인 캐나다에서 중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원화사건은 1996-1999년에 걸쳐 라이창싱이 사장으로 있던 원화전자유한공사가 약 800억위안(약 13조원)의 관세를 포탈한 사건입니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이며, 300명의 간부가 구형되고 21명에게 사형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라이창싱은 당시 푸젠성 당서기였던 장쩌민의 측근이기도 했습니다. 사건 발각 후 라이창싱은 캐나다로 도피했습니다.
송환이 실현되면, 본격적으로 장쩌민 일파에 대한 추궁이 이뤄져 파벌 붕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2007년 가을 당대회 전 장쩌민은 단파 세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태자당의 시진핑에게 조력한 바 있어 시진핑은 장쩌민에 가까운 입장을 취했습니다.
시간에 맞춰 라이창싱을 송환함으로써 상하이방 잔류세력을 일소하려는 단파와 태자당의 전략도 읽을 수 있습니다. 단파에 있어 최대 라이벌인 상하이방이 없어지면, 상하이방 구성원을 인수할 태세가 된 태자당과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어 이권의 새로운 배분을 둘러싸고 권력투쟁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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