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사망소식이 보도된 지 18시간 후, 중국 정부의 부정으로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소생’했습니다. 84세 노인의 생사를 좌우하는 중국 당국에 대해 세계 언론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홍콩 언론사들도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블랙박스 정치’를 비판했습니다.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현직 혹은 은퇴한 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해외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홍콩 ATV가 보도한 장의 ‘사망’ 정보는 순식간에 세계에 퍼져 중국 정부는 이 ‘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전하면서, 그럼에도 ATV의 보도와 정부의 부정 사이에 18시간차가 있고 장의 건강상태를 언급하지 않았던 데 주목하고 ‘만약 장이 건강상태에 중대한 문제가 없으면 더 빨리, 더 자세하게 부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동방일보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등 중국의 전 지도자들이 사망했을 때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마오쩌둥의 사망시간은 1976년 9월 9일 오전 0시 10분이지만, 공식 발표는 16시간 후에 이루어졌습니다. 마오의 사망 후에도 원고 준비나 정국 조정 등 모든 것을 준비하고 나서야 발표한 것입니다.
또 덩샤오핑의 사망은 1997년 2월 19일 밤 9시 8분이었지만, 관영 신화통신이 사망을 발표한 시간은 5시간 30분 후였습니다.
동방일보는 이에 대해 ‘죽음은 많은 사람들이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데, 중국에서는 죽음이 인간의 의사로 조작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동방일보는 또 ‘ATV가 정말로 거짓말 했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당 독재체제하에서 사망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는 함부로 말하게 하지 않는다. 위반자는 국가기밀을 누설한 것이 된다’, ‘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있다면 참을성 있게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냉소했습니다.
명보는 8일 사설에서 ‘블랙박스를 개방하면, 국가와 사회가 복잡한 사태에 빠지는 일 없이 정상적인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사설은 이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지도자의 건강과 생사는 개인 문제가 아니고 본인이나 친족에게마저 결정권이 없으며, 모두 당의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장과 같은 국가주석급 지도자는 뇌사나 심폐정지 등의 상황에 빠져도, 생명유지장치에 의해서 당분간 생존시켜, 친족이나 공산당 정치국 고관과의 마지막 대면을 완수하게 한다. 또한 부고에 기입하는 당과 국가에 대한 문구를 신중하게 다듬고 장례식을 준비한다. 모든 것이 갖추어지고 나서 죽음을 공식 선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퇴한 지 6년이나 지난 전 지도자에게 이만큼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아직도 인사문제에 발언권을 가져, 그의 생사로 중앙의 인사까지도 변화될 수 있다는 중국의 블랙박스적인 ‘인치정치(人治政治)’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정치국 9명의 상무위원 중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를 제외한 전원이 장쩌민파로 분류됩니다. 18시간이 지나 장을 ‘소생’시킨 수수께끼는 이와 관련된 것이지만 그 자세한 내막은 중난하이(中南海 중국 정부와 공산당 본부, 요인 관저가 몰려있는 중국 정치 중심지)밖에는 모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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