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탈세 혐의’로 지난 4월 3일 구속되어 지난달 23일에 보석으로 풀려난 중국의 저명 예술가이자 인권 활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석방된 날 ‘자유롭게 될 수 있어 기쁘다’고 한마디 한 후 지금까지도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석방됐지만 삼엄한 감시하에 있고, 사실상, 연금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아이는 향후 1년간 트위터 등을 사용하거나 언론 인터뷰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또 여행도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실로부터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아이를 석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중국 당국의 새로운 전술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그 전술이란 바로 아이를 포함한 민주인사들을 ‘입막음’을 하는 것이고, 만약 다시 입을 열었을 때는 또다시 ‘행방불명’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협박인 것입니다.
한편 이번 아이의 보석은 현재의 정치적인 배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012년 가을 개최 예정인 중국 공산당(중공) 제 18차 당대회에서 2002년 제16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사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의 임기는 2013년 3월까지이나, 그 전 해에 열리는 제18차 당대회에서 중공 중앙위원회 총서기직을 차세대에게 물려준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따라서 임기 종료까지 1년 남짓 남겨진 기간을 후 주석은 어떻게든 무사하게 보내려 하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사회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천에서 수만명이 가두 시위를 벌입니다. 지난 5월말에는 네어멍구 자치구에서, 6월 중순에는 광저우시 구역의 정청(增城)시에서 군대를 동원할 정도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중공은 이달 건립 90주년을 맞이해 체제비판이나 민심 선동 발언 등이 나오지 않도록 아이를 석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중국 당국이 아이를 석방하면서도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은 이유이며, 아울러 이 대담한 예술가가 석방된 날 석방에 어떤 조건이 있었는지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이 ‘자유롭게 될 수 있어 기쁘다’는 한마디만 남기고 입을 닫아버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반대 의견을 말하는 인사들의 입을 막기 위해,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협박을 하는 새로운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아시아 문제 전문가 알렉스 케인(Alex Kane)은 현재 아이의 침묵에는 협박 수단이 이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 이후, ‘중국 재스민 혁명’과 관련해 중국 내 수십명의 인권변호사와 인권활동가들이 잇달아 구속되었습니다. 이들 중 지난 2월 19일에 체포되어 5월말에 석방된 리톈톈(李天天, 여성) 변호사는 경찰이 자신의 사생활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어 ‘언제든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인권활동가 후쟈의 아내 청진옌(曾金燕)은 체포, 구금되어 있던 남편이 지난달 26일 출옥하기 전, 경찰로부터 ‘너의 남편은 석방되어도 정상적인 생활은 할 수 없어’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AFP 통신에 말했습니다.
이는 구금된 후 석방된 인사들이 석방된 후에도 다양한 제약을 받는다는 것을 암시하며, 이들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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