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4일 ‘텐안먼 (天安門) 사건’ 22주년을 맞은 중국에서는 불온한 공기가 감돌고 일촉즉발의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 모순이 충돌하고 ‘화약고’처럼 사람들의 불만이 가득한 지금의 중국은 22년 전 중국을 방불케 합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텐안먼 사건 당시 자오쯔양 총서기의 비서 바오퉁(鮑?)이 지난달 31일 부인과 함께 공안에 연행되어 실종됐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없었던 일입니다. 텐안먼 사건의 재평가를 주장하는 베이징대 샤예량(夏業良) 교수도 당국으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된 행사에 참가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또 텐안먼 광장이나 터미널과 역 주변에서 24시간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내 호텔도 투숙객에 대해서 엄격한 검사를 실시하도록 당국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올해 2월 ‘중국 재스민 혁명’ 요청으로 시작된 ‘볼온’ 정세는 최근 들어 더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근 일어난 네이멍구 자치구 시위에 대한 진압에 당국이 텐안먼 사건을 진압했던 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전해져 1989년과 유사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1989년 봄 중국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은 개혁파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죽음을 계기로 중국 공산당의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RFI)은 이 사건이 비극으로 끝난 이유는 ‘당시 학생들이 공산당의 잔학성을 몰랐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22년 전에 비해 지금의 중국사회는 많은 면에서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22년간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은 여러 사회계층과 이익집단을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치열한 민관 항쟁이 중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는 NGO 단체가 급증하고 있고, 인터넷 보급과 해외로부터의 정보 침투, 법 의식이 자라나는 등 국가정권과 민간사회의 2원 대립 구도가 확립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22년 전 중국 사회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RFI는 민관대립과 항쟁이 아직 ‘충돌’수준에 머물러 있어, ‘결전’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민주운동가 웨이징성은 중국 재스민 혁명은 불발됐지만 베이징 정권이 민주화 운동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데에 의의가 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말했습니다. ‘베이징의 봄’의 후핑 편집장 역시 중국 재스민 집회는 텐안먼 민주화 운동 수준으로 발전되지 않았지만 민중에게 워밍업의 기회와 경험을 제공했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후핑 편집장은 이어 ‘89년 민주화 운동이나 다른 많은 혁명도 지도부 분열이 민간의 민주화 운동을 이끈 것이 아니라 민간의 민주화 운동이 지도부 분열을 재촉했다’고 지적하면서, 텐안먼 사건 당시 자오쯔양 전 총서기처럼 체제 내에서 일정 권력을 잡은 사람이 민주화 운동에 동조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현 정권 내 권력투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민주화 운동에 동조하는 지도부 구성원이 출현할 조건은 갖춰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웨이징성은 지도부 권력 투쟁 이외에 물가상승, 심각한 부패 등으로 민간의 원한이 22년 전보다 훨씬 커 텐안먼 당시보다 혁명이 일어날 조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중들의 항의에 당국은 진압을 강화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진압이 효과가 없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며 그 때가 바로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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