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만연된 독(毒) 식품을 우려한 중국 시민들 사이에 ‘자급자족’ 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직 대학교수인 72세의 리씨와 그의 아내는 ‘돼지 방목 투어’에 참가한 후 해당 농가에 ‘청정 돼지고기’ 정기 택배를 신청했습니다. 리 교수는 텃밭에도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는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는 일이 즐겁기도 하지만, 독 고기나 독 채소가 시장에 넘쳐나기 때문에 몸의 안전을 지키려면 자급자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요즘 리 교수처럼 직접 ‘식품 안전’을 챙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유층에서는 텃밭보다 훨씬 스케일이 큰 농장 경영 붐이 퍼져, 사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형 포털 사이트 왕이(網易)의 딩레이(丁磊) CEO는 지난 달 돼지 농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딩 CEO가 양돈장 건설을 생각한 것은 지난 2008년 한 식당에서 본 돼지 피의 색깔이 이상한 것을 발견한 후입니다. 지난 2월 17일 ‘경동상성(京東商城)’의 류창둥(劉強東) CEO는 미니블로그를 통해 고향의 토지를 매입해 쌀을 재배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류 CEO는 2월 14일자 ‘신세기 주간(新世紀週刊)’에 보도된 중국산 쌀의 카드뮴 오염 실태 기사를 읽은 후, ‘손수 재배할 수 밖에 없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베이징의 부유층들 사이에는 최근 교외의 순이(順義)구에 단독주택을 구입해 유기농장을 만드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순이구의 한 농장주는 투자자들에게 각각 테니스코트 크기의 ‘미니농장’을 분양하고 거기서 유기 사료로 닭, 오리, 돼지 등을 사육하게 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권력자들은 특권을 이용해 자신의 밥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남방주말(南方週末)’은 순이구의 ‘세관 하우스’라는 농장주가 지난 10년간 베이징 세관에 무농약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13 헥타르 넓이의 ‘세관 하우스’는 2m의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서 5명이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게시된 후 바로 삭제됐습니다.
이곳 외에도 순이구에는 많은 정부기관의 ‘특별식품 생산기지’가 있으며, 베이징에만 이런 ‘특별식품 생산기지’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방주말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식품을 공급한 103개 식품 가공 업체 상당수가 지금도 정부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 ‘특별 공급’ 업체들은 안전확보, 품질확보, 납기확보, 비밀유지 등이 요구됩니다.
이같이 중국에서는 만연된 독 식품, 가짜 식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돈과 권력이 필수입니다. 그렇지만 돈과 권력이 없는 서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진위를 판별하는 ‘자기방어 방법’에 의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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