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뉴스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관심은 관영언론을 포함한 정부측과 네티즌측 사이에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중국 외무부 장위 대변인은 빈 라덴 사망소식에 ‘국제 테러 근절에 중요한 사건으로, 적극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겉으로 드러난 현상과 그 근원을 함께 제거해야 한다며 테러 발생 토양을 없애는데 노력해 달라’고 미국에 주문했습니다.
2일 속보로 빈 라덴 사살 뉴스를 전한 관영 신화사는 논평에서 ‘10년간의 반 테러 전쟁은 오히려 테러를 활성화시켰다. 테러라고 하는 괴수에게 영양을 준 것은 바로 전쟁 정책과 패권주의가 뿌린 증오다’라고 지적해 미국의 대 테러 작전을 비판했습니다.
중국 중앙TV(CCTV) 국방군사채널의 장신(張欣) 총 프로듀서는 미니 블로그를 통해 ‘(그는) 아랍 세계에서 사상 가장 위대한 민족 영웅이다’, ‘빈 라덴이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그는 일종의 반미 사상체계가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해 네티즌들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CCTV 중심에 있는 장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빈 라덴의 죽음에는 놀라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에는 놀랐다’, ‘그야말로 CCTV의 대변자다. 카다피를 성원하는 보도를 생각하면, 장 프로듀서의 발언은 CCTV의 일관된 사고체계를 따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빈 라덴 사망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포털 사이트 왕이(網易)에서는 빈 라덴 사망 관련 기사에 몇 시간만에 20,000여 건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내용으로는 반미 감정을 드러내는 댓글도 다수 있지만, 대부분 ‘중국 국민은 축하한다. 다음은 누구?’, ‘오늘은 중국의 분청(糞青 좌익 민족주의자)이 슬퍼하는 날이다. 10년 전 9/11이 일어난 날, 당신들은 몹시 흥분했지만 오늘은 울고 있겠지. 조금 기다려라. 악당(중국 공산당을 가리킨다)이 붕괴하는 날 울어도 늦지 않다’는 등 중국 공산당 정권 붕괴에 기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편 정치평론가 차오창칭(曹長青)은 최근의 카다피 아들의 죽음과 빈 라덴의 죽음에 중국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미국의 대 테러 작전이 일단락된 후 미국의 외교 중심이 중국의 군사확장 저지로 옮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전 신화사 기자 우바오장(呉葆璋)은 ‘중국은 지금 외적으로는 아랍의 봄이 발소리를 내고 있고 내적으로는 각종 사회 문제가 이미 국민의 인내의 한계를 초과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대 테러 전쟁으로 인권 건국이념을 실천한 미국이 향후 중국에 대한 대응에서도 미국의 건국이념을 관철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