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건축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실종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베이징 공항에서 경찰에 연행된 이후 서방 언론에서 아이의 실종문제를 여론화하자 중공당국이 드디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잇달아 아이의 구속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이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논의할 자격이 없으며 아이는 현재 경제범죄혐의를 받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방언론들은 국가가 한 개인과 맞붙어 대립각을 형성하는 것은 ‘호랑이가 갓난아기를 상대로 격투를 벌이는 것’이라며 아이를 두려워하는 중공의 처사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영국 타임즈지는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아로노비치(David Aaronovitch)의 글을 통해 ‘왜 아이웨이웨이를 구속했는가? 무엇이 그리 두려웠나?’라고 중공에게 묻고 싶다며 ‘호랑이와 갓난아기의 결투에서 누가 이길까?’라는 조롱섞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논평은 또 ‘한쪽은 300만 군대와 7,400만 공산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공, 다른 한쪽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수염기르는 예술가일뿐’이라며 규모의 차이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아로노비치는 또 ‘무솔리니, 카다피, 무바라크, 호네커 등을 예로 들면서 권력을 내놓지 않기 위해 독재자들은 무수한 이유를 댔지만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아이의 아내 루칭(路青)은 남편을 찾기 위해 베이징 경찰당국에 서한을 보냈으나 아무런 답변도 얻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법원, 검찰 등 사법당국에 계속 남편 찾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7일 새벽 관영 신화사는 ‘아이웨이웨이는 경제범죄 혐의로 법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짤막한 영어 뉴스를 인터넷에 올렸으나 금방 삭제했습니다. 같은 날 유럽의회는 아이의 구속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아이웨이웨이 즉각 석방’을 호소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경제범죄혐의를 받고 있다는 중공당국의 변명에 유럽의원들은 ‘이는 중공 독재정권이 경제범죄란 명목으로 정치탄압을 감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도 아이를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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