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중국군은 신형 스텔스 전투기 ‘젠-20’의 시험비행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험비행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는 사전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미국 로스엔젤레스 타임즈가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11일 게이츠 국방장관이 회담 자리에서 후 주석에게 이번 시험 비행에 대해 언급했지만 후 주석과 배석자들은 아무도 시험비행 실시에 대해 몰랐으며, 실시를 확인한 다음 후 주석은 ‘비행은 미리 예정되어 있던 것으로, 게이츠 국방장관의 방중과는 무관’한 것으로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일각에서는 중국 중앙정부의 군 통제력이 약해졌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이번 비행으로 중국 정부가 공군에 대해 도대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더욱 깊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게이츠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중국군에 대한 ‘문민 통제’가 우려된다면서 ‘문민’과 군인 모두가 참여하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역시 지난 논평에서 ‘후 주석이 8년째 중국 공산당 총서기 자리에 있지만, 정말로 실권을 잡고 있는지 어떤지는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게이츠 장관에게 한 후 주석의 설명은 ‘젠-20’ 실시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을 뿐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 리처드 피셔(Richard Fisher) 씨는 미국의 소리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후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서 매주 수 차례 국방 브리핑을 받는데, 중국 최첨단 전투기에 관한 동향을 간과할 리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후 주석이 게이츠 장관에게 했던 설명에 대해 ‘완전한 엉터리’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피셔 씨는 후 주석의 의외의 반응에 대해 “시험 비행 실시는 이미 미국 견제 목적을 이루어 냈기 때문에 후 주석이 회담 자리에서 과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미국에 대한 자극을 피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말, 인터넷에는 젠-20 활주 실험 사진이 게시됐으며, 지금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보 봉쇄가 삼엄한 중국에서 정부에게 불리한 정보는 즉시 삭제되기 때문에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최고 수준의 군사 기밀 유출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사진을 유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번 시험비행에 관한 중국 국내 보도도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습니다.
관영 신화통신 공식 사이트 ‘신화망(新華網)’은 청두시의 한 네티즌이 목격한 정보로 첫 비행 성공을 알렸습니다. 인민일보 산하의 ‘환구망(環球網)’은 ‘다수의 인터넷 정보’를 정보원으로 ‘젠-20’의 첫 비행을 전했습니다. 인기 대중신문인 ‘신경보(新京報)’도 인터넷 정보로 첫 비행 실시를 전하면서 네티즌이 촬영한 젠-20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이 같이 관영 언론들은 공식 루트를 통한 정보가 아닌 네티즌이 제보한 정보를 인용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국내 여론으로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가장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정면으로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일관된 수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