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산(臧山)
1970년대 중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의 일이다. 당시 대학 기숙사에는 60년대에 고교를 졸업한 ‘지식 청년들’이 몇 명씩 있었다. 그들은 막 고교를 졸업한 우리보다 10년 정도 나이가 많았다. 매일 밤 기숙사의 불이 꺼지면 이들 ‘늙은 학생’들은 우리에게 강호의 정황에 대해 들려주곤 했다.
주요 내용은 중국 농촌과 도시의 실제 상황이었으며 우리의 시야를 크게 넓혀주었다. 우리에게 있어 이들의 말은 거의 모두 다른 세상의 일이었으며, 진실하고 무정하지만 충격이 아주 컸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신반의하면서 중국사회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베이징 출신의 한 늙은 대학생이 이야기한, ‘베이징에 떠다니는 정치풍자와 고위층의 각종 비밀소문들’이었다. 그때 중공 고위층의 일은 전부 국가기밀에 속했고 일반인들은 알 수 없었다. 이 늙은 대학생의 부모는 중공 고위층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우리가 그런 비밀스런 것들을 물어볼 때면 그는 늘 심오한 표정을 짓곤 했다.
우리가 위성의 원격탐지과정을 배울 때의 일이다. 교수님이 매번 학생들을 데리고 위성 사진실에 들어갈 때면 모두들 학생증을 보이며 이름을 등록해야만 비로소 ‘절대비밀’이란 붉은 도장이 찍힌 진귀한 위성사진을 볼 수 있었다. 어떤 학생이 첫날 사진에 늘 사각형이나 혹은 장방형의 검은 점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교수님의 설명에 따르면, 비밀군사기지를 은폐하기 위해 중국 기밀보호기관에서 덧칠한 것이라고 했다.
모든 위성사진의 아래에는 또 숫자와 알파벳으로 만들어진 아주 긴 부호가 있었다. 이들 부호는 사진을 찍은 시간, 파장, 경도, 위도, 고도 및 위성의 일련번호와 발사지점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는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들 위성사진이 전부 미국 위성의 ‘작품’임을 발견했다.
우리는 그때서야 비로소 중국의 기밀보호제도가 목표하는 것은 내국인이지 외국의 적대세력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20여 년이 지난 후 중국 정부는 구글에 압력을 가해 중국 관련 위성사진의 해상도를 낮추게 했다. 내게는 이것이 전혀 의외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중국 정부는 외국인이 진실한 상황을 아는 것은 개의치 않고, 다만 중국인들이 진실을 아는가만 신경쓰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전에 내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구 소련이 해체된 후 중국 정부에서는 대량의 자금과 사람을 파견해 구 소련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 관련 비밀문서들이 공개되지 못하게 압력을 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밀문서들이 폭로됐고, 중공에 타격을 가했다. 최근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발표한 비밀문건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분명 중국공산정권이다.
어떤 사람은 인터넷 시대는 비밀이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 누구든 인터넷을 통해 진실한 상황을 발표할 수 있고 사진과 동영상 자료들을 통해 진실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를 뒤흔드는 거의 모든 비밀들은 개인이나 혹은 무명 단체에서 인터넷을 통해 최초로 발표한 것들이다.
피라미드 구조의 중공 전제체제에서는 사회폭력과 재산독점 외 정보통제가 가장 중요하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네티즌들이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인터넷에 발표하는데 이중 상당수의 정보는 20년 전이라면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할 기밀들이다.
인터넷 시대는 기밀해제의 시대이자 피라미드를 파괴하는 시대다. 이는 말끝마다 프롤레타리아 독재, 공산당의 지도, 마르크스-레닌 주의, 마오쩌둥 사상, 이 4가지를 고집하며 전제체제를 수호하려는 중국 공산당에 있어서 실로 극단적인 무력감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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