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공항의 서점에서는 중국 국내에서 출판・판매가 금지된 책들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가장 인기있는 책은, 마오쩌둥 시대의 역사나 문화대혁명 회고록, 현 중국공산당(중공)의 정치체제에 관한 평론 등이다.
출판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책들의 정보원은 거의 체제 내부의 고위관리들이다. 그는 “많은 독자들 역시 체제 내부 사람들로, 내부 정보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면서, “사람들이 일단 진실을 알아버리면, 중공 정권은 존속의 적법성을 불문하고 거대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항 서점의 점원에 따르면, 구입자는 모두 중국 국내 관광객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귀국하기 전에 일부러 서점을 방문해, 금서를 사고 있다”며, “입국 심사에서 발각되지 않도록, 책을 더러워진 옷안에 숨기도록 조언하고 있다. 입국 심사관도 더러워진 옷에 손을 대고 싶어하지 않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구매한 지 얼마 안된 금서의 표지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것 또한 입국 심사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다.
홍콩에서의 이러한 금서 판매에는 바오푸(鮑朴) 신세기출판사 사장의 역할이 컸다. 바오 사장은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비서였던 바오퉁(鮑彤)의 아들이다. 홍콩 공항 서점에서 인기있는 금서들은 신세기 출판사가 제공한 것으로, 바오 사장은 자신의 출판사가 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필적한다고 자부했다.
신세기 출판사가 발행한 ‘자오쯔양 회고록’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난해 5월, 무력 진압된 학생 민주화 운동인 ‘6・4 텐안먼 사건’ 20주년을 맞아 바오 사장은 회고록을 출판했다.
바오 사장의 부친 바오퉁은 정치 개혁을 주장하는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절친한 친구였다고 한다.그는 자오 전 총서기에 동조해 지난 89년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 민주 운동에 동정적인 견해를 보였다는 이유로 7년 징역형을 복역했다. 그는 지금도 감시하에 있다고 아들은 전했다.
바오 사장에 따르면, 정권에서 물러난 많은 고위관리들은 최고 지도부의 함구령을 거부하고 진상을 말하려 한다. 그는 “중공 정권은 결코 굳건하지 않다. 내부 모든 사람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입수한 자료는 출판할 수 있는 양의 20배 이상이다. 중공은 모든 역사 사건에 대해 자기만의 기록을 만들고 있으며, 증인이 그 허위 기록에 반론하기 전에 죽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중공의 뜻대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오쯔양 전 총서기는 구류되었다가, 과거사 사건에 대한 회상을 녹음 테이프에 은밀하게 수록했다. ‘6・4 텐안먼 사건’ 에 대한 자오 총서기의 입장은 당시 군 최고였던 덩샤오핑 군사위원회 주석과 리펑 총리가 무력 탄압의 주모자라는 것이었다.
자오 전 총서기는 회고록에서 ‘덩샤오핑은 당의 원로 사이에서 항상 하나의 관점을 강조했다. 즉 독재 정치체제의 실용화다. 사회 안정 유지를 논할 때, 그는 스스로 독재 수단을 언급하고 있었다 ‘고 적었다. 또한 당시 자오 전 총서기는 경제와 정치 개혁을 계속 주장하고 있었다. 그는 회고록에서 ‘서방의 의회 민주 제도는 가장 생명력이 있다고 믿을만하다. 그것이 현재로는 최선의 것이다’고 적었다.
자오 전 총서기는 2005년에 사망했지만, 그의 비서가 극비리에 녹음 테이프를 국외로 반출했다.후에 바오 사장은 테이프를 정리하고, 자오 전 총서기의 자서전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중공 정권의 무대 뒤에 관한 것으로 주 독자층은 중국의 엘리트 계급이다.
현재 자오쯔양 회고록의 판매 부수는 18만부에 이르렀다. 대부분 홍콩 공항서점에서 팔린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거나, 해적판 시장에서도 수십만부가 팔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바오 사장은 “중공 정권의 엄격한 사상 통제도, 중국인들의 역사적 사건의 진상에 대한 탐구심과 스스로 사고하려는 열망을 봉쇄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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