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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전문가, 胡 주석에 공개서한

편집부  |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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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에서 에이즈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선전하고 있는 성행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권장했던 ‘혈장 경제(血漿經濟)’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제기됐다.

 

‘혈장 경제’는 당국이 설치한 혈액 거래소에서 혈액을 채취, 혈장만 추출해 제약회사에 판매한 뒤 나머지 성분은 혈액을 판 사람에게 다시 넣어주는 것을 말한다.

 

중국 건강교육연구소 천빙중(陳秉中) 전(前) 소장은 지난 달 28일 중국 내 에이즈 감염 실태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천 소장은 혈장 경제의 위험이 밝혀진 후에도 감염 상황을 계속 은폐해 허난성에서 에이즈 급증을 초래한 리창춘(李長春) 전 허난성 당서기와 리커창(李克強) 전 허난성 성장(省長)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했다.

 

천 소장은 공개 서한과 동일한 내용의 고발장을 9월과 10월에도 당국에 보냈으나 답변이 없어 이번에 공개서한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서한에서 천 소장은 90년대 중반 정부가 추진했던 혈장 경제가 이후 에이즈 확산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또 혈장 경제가 초래한 재난의 규모와 피해는 ‘독분유 사건’, ‘사스’ 그리고 여러 탄광 사고나 화재보다 훨씬 심각하며, 이 정책으로 적어도 수만 내지 10만명 이상의 농민들이 HIV(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매혈이 가난한 농민에게는 하나의 생존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허난성에서는 혈장 경제가 절정에 달했을 때 밭일을 하고 있는 농민을 강제 매혈시킨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허난성 당서기와 성장이었던 리창춘과 리커창은 에이즈 확산의 심각한 사태를 폭로하려던 사람들을 박해하고, 입을 다물게 했다. 이 때문에 에이즈는 허난성에서 전국으로 퍼지게 됐고, 피해는 한층 더 심각해졌다. 그러나 당국은 이 두 명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부 요직에 승진시킨 것은 불가사의라고 천씨는 비판했다. 특히 리커창은 현재 에이즈 대책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중국 위생부는 지난달 29일, 올해 10월말까지 보고된 HIV 감염자는 총 37만명 이상이며, 그 중 13만명 이상이 발병, 6.8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동시에 발표된 중국 위생부, 유엔 합동 에이즈 계획과 세계보건기구(WHO)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말까지 중국에서 생존하고 있는 HIV 감염자는 74만명, 발병자는 10.5만명, 2009년 한 해 신규 감염자는 4.8만명, 사망자 2.6만명으로 추산된다.

 

위생부가 29일 발표한 수치는 의료 기관 등을 통해 ‘보고된’ 건수이며, 공동조사 수치는 추정치다. 양자의 수치 격차에서 중국 정부는 아직 에이즈 실태를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천 소장은 지적했다.

 

한편, 해외에서 발행되는 중문 주간지 신기원과의 인터뷰에서 에이즈 퇴치 운동가 가오야오제(高耀潔) 의사는 중국의 HIV 감염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고, 몇 년전부터 민간에서는 500만명이라는 견해가 있었으며, 현재는 1천만명의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가오 의사는 리창춘과 리커창의 박해를 받아 미국으로 망명했다.

 

에이즈 예방과 억제 과제에 대해 가오씨는 정부의 은폐가 최대의 과제라고 단언했다. 지난 10월 가오 씨는 중국 정부가 에이즈 감염의 원인을 마구잡이 성행위라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빈곤 지역에서 여전히 횡행하는 어둠의 매혈 실태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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