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열리고 있는 브뤼셀에서 6일 EU-중 정상회담 후 열릴 예정이던 기자회견이 취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대표단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따지웬시보와 NTD 기자들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따지웬시보와 NTD는 중공 당국의 검열을 받지 않는 해외 독립 화인 매체다.
따지웬시보와 NTD 기자들은 애초에 ‘보안’을 이유로 기자회견이 열릴 유럽의회 건물 입장이 거부됐다가, 나중에 이들의 입장이 허가되자 중국 대표단이 기자회견 자체를 취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로렌조 콘솔리 국제언론인협회(IPA) 회장은 매우 이상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이며, 실제로 중국 대표단이 EU-중 정상회의 최종 기자회견장에 독립 화인 매체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조직위원회에 심하게 간섭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원자바오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입장이 거부된 따지웬시보 양리신 기자는 상황을 설명했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정규적으로 그곳에서 여러 정상들을 취재했는데, 중국 대표단이 온 이번만 취소됐어요. 우리는 거부된 이유를 문의했으나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인권문제, 불법 장기 적출, 중국 관리들의 부패와 실정(失政)을 과감하게 보도하는 따지웬시보와 NTD를 반대해왔다.
양 기자는 타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 EU 언론 담당자와 접촉했으나 입장이 재차 거부됐다. 이들은 이 같은 조치가 ‘매체의 자유와 다양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규정된 경비에 관한 EU 인권헌장을 위반했다고 항의한 후 입장이 허가됐다.
기자회견은 결국 정상들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콘솔리 회장은 기자회견 취소 이유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증거는 없지만, 실제 취소 이유는 중국 정부, 중국 대표단이 독립 화교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게 되는 기자회견을 수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심이 됩니다.”
중국 대표단 일원과 접촉했다는 유로 뉴스 기자는 중국 대표단이 ‘우호적이지 않은’ 일부 화교 언론인들로부터 질문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해 이 같은 추측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양기자는 정상회담은 보통 아무리 회담 시간이 늦어져도 기자회견을 하고 지연을 이유로 취소된 적이 없으므로 기자들 누구도 취소이유를 발표대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몇 달 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캐나다 방문 때도 발생했다. 몬트리올의 르 드보와 신문은 6월 25일자 보도에서 중국 대사관 직원이 후 주석 도착 수주일 전 기자회견 조직자에게 접촉해 따지웬시보와 NTD를 배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콘솔리 회장은 EU-중 정상회담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은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원리 문제라고 말했다.
“그런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서 독재 국가가 원치 않기 때문에 일부 독립 언론사들을 배제하는 값을 치러야 한다면, 유감스럽지만 값이 너무 높아 지불할 수 없습니다. 독립 기자들은 언제든 기자회견 참석이 허용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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