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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그날 ‘6.4 천안문 사건’ 기념일

편집부  |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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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올해 6월 4일은 1989년 천안문 학생민주화운동 21주년 기념일이다.

 

20여년 동안 중국 공산당 정권은 사력을 다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이날을 지우려 했고 ‘안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올해에도 중국과 해외의 많은 사람들은 중공 정권의 조속한 해체를 기원하며 다양한 형식의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살 진상, 언제나 밝혀질까 

 

21년 전, 베이징 등 중국의 도시들에서는 참극이 벌어졌다. 기밀 해제된 미국 국무원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989년 6월 초 베이징 도심으로 진입한 해방군이 180-500명의 군중을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해방군은 탱크와 장갑차의 지원을 받으며 군중들과 몇 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후 새벽이 되어서야 천안문 광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베이징대 딩쯔린(丁子霖) 교수 등 ‘천안문 어머니회’의 6.4희생자 가족들은 극히 어려운 조건과 환경에서 수년간의 노력을 거쳐 300여명의 희생자 명단을 수집했다.

 

중국에서 6.4사건은 지금도 극히 민감한 화제다. 중국의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6.4사건을 검색해보면 80여개에 불과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그것도 대부분 공산당의 입장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러나 구글에서는 2,100만개의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6.4사건 진상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다.

 

6.4사건 당시 베이징 특파원으로 있었던 뉴욕타임스 기자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천안문 사건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는지는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소한 수천 명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금에 와서 많은 증거들은 소실됐지만 확실한 증거가 확보된 희생자만 800명에 이른다. 이밖에 경찰과 군인 5,60명도 시민과 충돌 과정에 사망했다. 크리스토프는 부상당한 베이징 시민도 최소한 8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구소련 정치국은 6.4사건 관련 회의기록에서 베이징의 사망자만 3,4천 명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중국 공산당 정권은 ‘6.4’라는 단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관련 단어가 포함된 글은 모두 삭제 대상이 된다.

 

최근 6.4기념일을 앞두고 베이징의 긴장한 분위기는 점차 고조에 달하고 있다. 경찰들은 일급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으며 천안문 광장의 검문검색도 강화되고 있다.

 

험난한 투쟁을 계속해온 사람들

 

6월 1일, 딩쯔린, 장셴링(張先玲) 등 100여명의 6.4희생자 가족들은 인터넷에 또 한번 추모의 글을 올렸다. 그들은 추모글에서 “당시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은 국제사회에 적당한 시기가 되면 사망자 명단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6.4사건 10주년 당시 그들이 대학살 주범의 한 사람인 리펑(李鵬) 전 총리를 중국 최고검찰원에 고소했지만 검찰원이 10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희생자 가족들은 중공 정권이 그 동안 6.4사건을 재평가 하기는 커녕, 희생자 가족들을 미행하고 전화를 도청하며 수시로 집을 수색하고 자금을 동결하는 등 인권탄압 행위를 지속적으로 자행해 왔다고 규탄했다.

 

베이징의 전직 기자인 가오위(高瑜)는 6.4사건 때문에 수감됐으며 풀려난 후에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해 6년 동안 투옥된 바 있다. 그녀는 최근 홍콩의 ‘쟁명(爭鳴)’지에 ‘6.4사건 21주년에 즈음하여’라는 글을 발표했다.  

 

가오위는 글에서 “중국은 개혁에 가장 성공한 국가라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6.4대학살과 같은 중대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신뢰할 수 있는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희생자들에게 납득할만한 설명은 커녕 지금까지 박해를 지속하고 있다”며 공산당 정권을 비난했다.

 

중공의 ‘기억 지우기’ 작업

 

천쯔밍(陳子明)은 중공 당국에 의해 6.4천안문 민주화운동의 ‘막후 지휘자’로 불렸던 베이징의 학자이다. 그는 6.4사건 이후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다.

 

천쯔밍은 중국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6.4사건은 물론 화궈펑(華國峰), 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쯔양(趙子陽)과 같은 주요한 전직 지도자들도 집단 소실됐다고 말했다.

 

“1982년의 입헌, 1984년의 민족자치법을 소개한 다음에는 1998년의 농촌 당위원회 조직법으로 건너뛰었다” “정치부분에서도 주로 중국의 외교, 대만문제, 조국통일, 홍콩.마카오의 반환이 소개돼 있을 뿐 6.4사건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천쯔밍은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이 6.4사건을 모르게 된 것은 이 같은 중공 정권의 ‘기억 지우기’ 작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공의 역사교과서 조작으로 심지어 중국의 3,40대들 중에도 화궈펑 전 주석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화궈펑은 마오쩌둥이 1976년 사망한 후 중공 최고 지도자가 됐다. 그는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江靑) 등 문화대혁명 주범 4명을 체포하고 심판하도록 지시했다. 나중에 그는 덩샤오핑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났다.  

 

본토와 비교되는 홍콩의 기념행사

 

중국 본토 선전(深圳)시와 강 하나를 사이 두고 있는 홍콩에서는 6.4사건을 기념하는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홍콩은 중국 본토를 제외한 지역에서 6.4사건 기념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달 30일, 홍콩 시민 2천 500여명은 큰 비를 무릅쓰고 6.4사건 21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홍콩에서는 이미 연속 20년 동안 6.4사건 기념일을 맞아 빅토리아 공원에서 촛불 추모행사가 열렸다.

 

6.4사건 이듬해 열린 기념행사와 지난해 20주년 당시에는 15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참석해 민주화 실현을 위한 중국인들의 희생을 애도했다.

 

홍콩의 6.4기념행사는 20년 동안 순조롭게 진행돼 왔지만 지난달 하순, 홍콩 경찰이 기념행사 물품들을 강제 압수하고 행사 요원들을 체포하는 등 민주사회에 뻗은 중공 정권의 검은손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6.4사건 주역들

 

6.4사건 당시 베이징대 학생 리더였던 왕단(王丹)은 수차례 투옥됐다 지난 1990년 말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후 현재 대만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다.

 

왕단은 6월 1일 발표한 글에서 6.4기념일 날 대만에서 기념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4사건은 바다 건너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사건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젊은 학생들이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제도를 알아가고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여 민주 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베이징사범대학 대학원생이었던 다른 한 학생 리더 차이링(柴玲.여)은 미국으로 망명한 후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지만 작년부터 6.4기념행사에 공개적으로 동참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의 독립학자 장쭈화(張祖樺)는 지난 30일, ‘평범한 사람들의 기념비’라는 글을 발표해 6.4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모든 사람들을 기념했다.

 

그는 “1989년은 중국과 전세계에 있어서 모두 평범하지 않은 한해였다.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나섰던 사람들은 탱크를 막아 나선 왕웨이린(王維林)과 같은 수천수만의 평범한 민중이다.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의 헌신정신은 전세계를 감동시켰고 존경을 받았다. 그들은 세인들 앞에 높고 큰 비석을 세워 놓았다”며 6.4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던 사람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영민 기자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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