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여러분 밀지 마세요, 뛰지 마세요!”
아침 9시, 상하이 엑스포에서는 큰 고함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개막 후 3주가 지난 상하이 엑스포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혼란스러운 관리운영을 견디다 못한 체코관이 엑스포 감독지도위원회에 불만을 제기하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달 안으로 폐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체코관 대표 파벨 스테후르크는 7일, 엑스포 관리측에 5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체코관 대표의 요구로 추정되는 5가지 문제점이 유출돼 주목을 끌고 있다.
5가지 문제점은, ▲직원 전용 출입구가 없어서 직원들도 수시간 줄을 서야 한다,▲체코관에 근무하는 체코인 직원 30명 가운데 엑스포 전 기간 체류 비자가 허용된 직원은 2명뿐이다, ▲초대된 VIP도 일반 관람객과 같이 줄을 서야 한다, ▲운송 회사가 한곳으로 지정 돼 비품 운반이나 보충이 원활치 않다, ▲수도관 문제 등 긴급 상황시 대응이 불량하다 등이다. 문장은 “문제점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황당하다” 등 비판적인 어조로 쓰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개선안에도 불구하고 2주가 지난 지금까지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체코 직원 비자 문제가 이달 말 만기 전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체코관은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
혼란한 엑스포 운영 시스템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체코관 만이 아니다. 5천만 유로를 투입해 제작한 독일관도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엑스포 실태에 대해 보도한 독일지 ‘남독일신문(SZ)’은 “엑스포 장내에서 밀치기나 끼어들기 등 혼란이 다발하고 있다”며, ”심지어 수시간 줄섰던 방문객이 돌파를 강행하다 제지를 받자 독일 직원에게 ‘나치야, 나치’라는 무례한 언성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혼란에 독일관도 엑스포측에 항의하며 보안요원 증원 등을 요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밖에도 영국관도 군중들이 문제를 일으켜 잠시 폐관하기도 했으며, 스위스관에서도 줄서기 시 끼어들기 등 문제가 다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포를 관람했던 한 관람객은 “엑스포에 가지 않는 것도 유감이지만 가는 것은 더욱 유감”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도 “당국의 ‘체면 프로젝트’가 오히려 ‘체면 구기기 프로젝트’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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