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그러나 그는 취임 후 줄곧 중국의 인권유린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화운동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만큼 그의 첫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인권개선에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유난히 높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9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 중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이 단체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공 당국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지난 달 미국을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만나지 않았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도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중국의 종교자유와 법치에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탄압 받고 있는 종교인사와 인권운동가들을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파룬궁을 지지하는 미국의 ‘양심재단’은 지난 5일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양심재단’은 오바마 대통령이 변화를 약속했던 대선 공약에 따라, 오랫동안 미국의 이미지를 실추시켜왔던 대(對)중국 경제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00년, 인권이 열악한 국가에는 부여하지 않은 PNTR지위 즉 최혜국대우를 허용한데 이어 중국의 WTO 가입을 허가했으며, 티베트에서 최악의 인권유린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개최에도 침묵을 지켰습니다.
양심재단은 특히 단지 양심의 권리를 원하는 기독교도들과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중공 당국의 박해를 비난하면서 이에 대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미국은 미국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400여 명에 달하는 중국과 해외 화교 민주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수감된 양심수와 기자들의 석방을 도와주고, 중공 당국을 향해 1989년 천안문사태 진실 규명과 종교박해, 소수민족 박해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며 백악관에 공동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중국의 1호 양심수 가오즈성(高智晟) 변호사의 부인 겅허(耿和)도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남편의 행방이라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습니다.
중국 대륙에서도 천안문 사태 때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인 ‘천안문 어머니회’ 회원들과 인권운동가 그리고 일반 탄원민들이 한 달 전부터 베이징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인권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충분한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들어온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권문제 이외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양국 사이의 무역 분쟁 해결방안과 기후변화 등 의제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4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위안화 절상문제와 인권개선 문제를 둘러싸고 중공 당국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이라곤 전혀 없다’, ‘중국 네티즌들 절반 이상이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관심 없다’는 등의 보도로 적대감과 경계감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이인숙, 최창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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