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럽 공산주의의 몰락을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중국 언론들은 독일에서 열린 기념 축제를 일부 전하는 외 대부분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9일, 신화사, 인민일보, CCTV를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지만 국제적으로 냉전 사유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동독 주민들은 여전히 사회주의 시절에 향수를 갖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들을 일제히 다뤘습니다.
‘전세계 27개국 2만 9천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0%가 자본주의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BBC 방송의 최신 설문조사 결과를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베를린 장벽 붕괴’에 대해 모순되는 심경을 갖고 있다는 푸틴 러시아 총리에 관한 광저우일보(廣州日報)의 보도는 현재 중공 당국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푸틴 러시아 총리가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찬성하면서도 그로 인해 ‘구소련 진영’을 잃게 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푸틴 총리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대해 처음 입을 열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또 구소련 정보국 KGB 요원으로 동독에서 살았던 푸틴 총리가 베를린 장벽 붕괴로 스파이들의 연락망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고 아쉬워하면서, 현재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 새로운 베를린 장벽이 생겨났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역시 “독일의 분단은 처음부터 아무런 전망이 없었고, 처음부터 분단이 생기지 말았어야 한다”는 발언에 초점을 맞춘 서방의 보도와는 선명한 차이를 보인 보도입니다.
20년 전 중국의 천안문 민주화운동은 베를린 장벽 붕괴를 앞당겼지만, 베를린 장벽 붕괴는 반대로 중공 당국으로 하여금 더 높고 두터운 ‘인터넷 만리장성’을 쌓게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을 비롯한 민주국가들의 지지가 있었던 것 외, 서독의 라디오와 TV를 동독에서 수신 가능했던 것도 큰 요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때문에 현재 국제사회는 중국 국민들이 ‘그레이트파이어월’을 포함해 거액을 투자해 구축된 중공의 ‘인터넷 만리장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 이번 독일의 기념 축제는 '폭력, 파괴와 학살'의 대명사인 공산주의가 사라져야 한다는데 대해 전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과 고립된 중공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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