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8일 산둥성 지난(濟南)시에서 막을 내린 제11회 중국 전국체전은 승부 조작과 흥분제 복용 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추문을 낳은 체전으로 오명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번 체전에서 가장 파장을 일으킨 사건은 다이빙 경기 금메달 수상자 내정 사건입니다. 유명 코치이자 국가 다이빙 심판인 마옌핑(馬延平)이 경기 이틀 전인 10일, 이번 체전의 금메달 수상 내정자를 공개하면서 “중국 다이빙계의 승부조작 관행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트램펄린 여자 싱글 금메달 유력 후보였던 베이징 대표팀의 허원나(何雯娜) 선수도 결승에서 5위를 차지한 후 “금메달이 누구에게 돌아갈 지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해 다이빙 경기 승부조작 파문을 확대시켰습니다.
다음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중국 여자육상 100m 간판선수인 왕징(王靜)이 흥분제 성분 검출로 인해 평생 경기 참가 자격을 박탈당한 사건입니다. 왕징은 100m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나흘 뒤 200미터 경기 출전을 앞두고 경기장에서 추방당했습니다.
허난성 조정 대표팀은 궈린나(郭林娜) 선수가 흥분제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자 결승권을 따낸 7개 종목을 포함한 남은 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선수촌을 빠져나갔습니다. 한 대표팀 코치는 지난 5월에만 해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허난팀 팀원들이 예선에서는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면서 흥분제를 집단 복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남자 3,000m 경기에서는 비양심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산둥성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도중 팔꿈치로 부딪치거나 심지어 발을 걸어 넘어지게 하는 등의 노골적인 방해로 유력 우승 후보인 장쑤(江蘇)성 대표팀 린샹첸(林向前) 선수를 견제, 금메달이 동료 선수에게 돌아가게 했습니다.
축구와 농구 경기 예선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른 가짜 경기와 웃지도 울지도 못할 장면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심판을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부 선수와 대표팀이 경기자격을 취소당했습니다.
무술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의 사전 점검이 부실해 경기 도중 나무 곤봉이 부러지거나 창날이 부러져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위험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중국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순위를 차지하면서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굳혔지만 이번 전국체전은 도덕성이 뒷받침 되지 않은 중국 스포츠계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최근 출간된 위안웨이민(袁偉民) 전 국가체육총국 국장의 자서전도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중국 스포츠계의 어두운 면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김경아였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