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08 베이징 올림픽 개최권은 중국이 자크 로게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당선을 돕는 대가로 따낸 것이라고 위안웨이민(袁偉民) 전 중국체육총국 국장(장관)이 폭로했습니다.

위안 전 국장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 ‘위안웨이민과 스포츠계 풍운’에서 “중국은 로게 위원의 당선을 위해 기타 국가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고, 그 대가로 로게 위원은 IOC 유럽 위원들이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이 모스크바에서 제29회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것은 지난 2001년 7월 13일, 로게 위원은 3일 후 IOC 위원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위안 전 국장은 제네바의 한 비밀 장소에서 “로게 위원이 자신을 지지해 준 것에 대해 수차례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류치 베이징 시장에게는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안 전 국장은 베이징이 로게 위원의 당선을 성공시키기 위해 ‘합종연횡(合縱連橫)’과 ‘침투’ 등  책략을 동원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IOC 부위원장으로 IOC 유일한 중국 위원이었던 허전량(何振梁)이 베이징 올림픽준비위원회의 의도와는 달리 한국인 후보 김운룡 위원을 지지해 불만을 샀다는 일화도 전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베이징이 심각한 인권유린과 언론통제로 올림픽 개최자격을 의심 받을 때마다 로게 위원장이 베이징을 변호하고 나선 이유를 알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IOC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부정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베이징과 함께 올림픽 개최권을 신청했던 캐나다, 프랑스 등 국가의 언론들은 IOC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밖에 위안 전 국장은 또 흥분제와 가짜 경기 등으로 얼룩진 중국 스포츠계의 실상을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중공 당국은 위안 전 국장이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면서 이 책에 대한 출판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위안 전 국장은 과거 중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5연패의 신화를 이뤄낸 감독으로 중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물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곽제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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