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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마당] 고향의봄...
 
  
2008-01-07 11:44:34  |  조회 15072

안녕하세요? 동포마당의 김 순 득입니다. 오늘은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돌아 가셨고 저의 친정엄마는 충청도 시골에 사시는데 지금 76세 이십니다. 아버지는 이북에서 큰아버지와 함께 월남하셨어요. 본래 이북에 사실 때 부농이었대요. 당신 집에서 30분을 내 땅만 밟고 걸어 다녔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북한이 공산화 되면서 지주계급이라고 탄압하여 부모님을 떠나 남한으로 오신거지요. 그래서 충북 진천에 정착하게 되어 저희 어머니와 결혼 하신 겁니다. ‘살아서 진천 죽어서 용인’이라는 말 있죠. 저의 아버지가 중학교 선생님으로 계셨기에 전학을 자주 다녔지만 제일 오래 산 곳이 진천이었어요.
 
 이북에서 내려와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빈손으로 시작 하여 셋방살이만 전전하다가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저희도 집을 장만하여 이사를 했습니다. 그 집에서 살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텃밭이 있어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지, 시금치, 근대, 아욱 그리고 울타리에는 호박을 심으셨지요. 뜰에는 봉숭아, 채송화 , 딸기……. 가을에는 노란 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어느 해 겨울,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울을 다녀오시면서 ‘공작실’ 그러니까 ‘털 스웨터’ 짜는 실을 사왔어요. 그때 우리 형제가 3남 1녀 이었는데 어머니는 우리 모두의 털스웨터를 대바늘로 떠 입혔지요. 어머니는 뜨개질을 하시다 어깨가 아프다고 하시고는 하셨어요. 아래로 두 동생은 바지까지 떠 입혔으니 어깨가 아프실 만도 하지요. 그러면 아버지께서 “거 엄살 부리누나.”하시며 서툰 솜씨로 아버지께서 스웨터를  짜시는 거예요.
 
우리 아버지는 참 미남이셨지요. 훤칠한 키에 짙은 눈썹이 이지적 이시면서도 그윽한 눈빛의 선량해 보이는 ……. 이런 모습의 아버지가 뜨개질을 하시면 엄마는 이불속에 손을 넣으며 노래를 한 가닥 뽑으시는 거예요. ‘백마는 가자 울고 날은 저문데 낯 설은 타향 땅에 …….’ 그러면 아버지께서도 같이 ‘옥수수 익어 가는 가을 벌판에……. 또다시 고향생각 엉키는구나. 이렇게 한곡이 끝나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약속이나 한 듯이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 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님을 싣고 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님이여~ 그리운 내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지금도 아름다운 영상이 되어 그때의 아버지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러나 저의 아버지는 50세에 일찍 돌아 가셨습니다. 언젠가 아버지가 몹시 편찮으셨을 때 신음하시던 모습이 생각나요. “ 오마니! 오마니! 보고싶습네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땅, 이북의 어머니가 얼마나 보고 싶으셨으면 저희 어린자식들이 옆에 있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러셨을까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제가 후에 친구들과 여행 갔을 때의 일인데요. 선물가게에 아주 근사한 라이터가 보이는 거예요. 저는 갑자기 그 라이터를 아버지께 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엄습해 왔어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데 아버지는 어디로 가셨지……. 어제까지 살아계시던 아버지가 아침에 갑자기 돌아 가셨을 때의 허망함이란……. 부르면 금방 대답 주시던 아버지였는데……. 불러도 불러도 한마디 말씀도 없이 그렇게 가셨지요. 이제 제가 생전의 아버지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었네요. 고향을 그리워하시던 아버지……. 당신의 어머니가 계시고 어린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간직된 그런 고향을 그리워 하셨겠지요.
 
‘고향’이라는 말은 세상의 아름답고 좋은 모든 것이 담겨진 말인 것을 오늘 갑자기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어머니와 고향이라는 말이 같은 의미로 닥아 오네요. 어머님의 노래를 부를 때, 고향의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은 가장 순정해지죠. 그러고 보니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고향을 그리워한 것 같아요.  내 고향은 저 하늘 건너 저 우주 속에 있다고 생각 하며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동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참? 복숭아꽃은 신선들의 꽃이라지요?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對중국 한국어 단파방송 - SOH 희망의소리
11750KHz, 중국시간 오후 5-6시, 한국시간 오후 6-7시

http://www.soundofhop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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