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망 2007년 3월 2일】 이각(李玨)은 부친 때부터 쌀가게를 운영했다. 이각은 사람됨이 정직하고 근면해 엄격하게 자신의 본분을 지켰다. 그가 15세 때의 일이다. 부친이 잠시 출타할 일이 생겨 이때부터 이각이 쌀가게를 맡았다. 농촌 사람이 와서 식량을 팔거나 혹은 성에 사는 사람이 식량을 사러오곤 했는데 이각은 되(升)와 말(斗)을 모두 고객에게 맡겨 그들 스스로 측정하게 했다.
그는 또 쌀값이 높고 낮은 것도 따지지 않았다. 매번 쌀을 팔 때마자 단지 2푼의 이윤만을 취해 가족을 먹여 살릴 뿐 다른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자 오히려 의식이 풍족해졌다.
그의 부친이 이 사실을 알고는 혹시 아들이 무슨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생겼다. 이에 원인을 묻자 그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아들의 대답을 들은 부친은 “일반적으로 쌀가게에서는 모두 쌀을 살 때 큰 되를 쓰고 쌀을 팔 때는 작은 되를 사용한다. 나는 사고 팔 때 같은 되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미 대단하다고 여겨왔는데 너는 도리어 되와 말을 고객에게 주고 스스로 측량하게 한다니 네가 나보다 훨씬 낫구나. 그럼에도 우리 집이 풍족하게 사는 것을 보니 과연 하늘에 눈이 있어 암암리에 신의 보호가 있다는 것을 알겠다.”라고 말했다.
나중에 조정에서 이각(동명이인)이란 승상이 회남(淮南)절도사를 겸해 외지로 나온 적이 있었다. 이각은 새로 부임하는 절도사의 이름이 자신과 같다는 것을 알고는 이를 휘(諱)해 자신의 이름을 이관(李寬)으로 고쳤다.
승상 겸 절도사인 이각이 어느 날 밤 꿈을 꾸는데 ‘화양동천(華陽洞天)’이란 곳에 갔다. 그곳은 생화가 만발하고 누각이 잇달아 있었다. 그가 누각 아래를 천천히 걸어가는데 돌벽에 매끄럽고 정결한 글씨로 금색의 큰 글자가 씌어 있었다. 이름하여 선적방(仙籍榜)이라 했다. 즉, 신선의 반열에 오른 분들의 이름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적힌 이름들을 둘러보니 ‘이각’이란 이름이 있었다. 그는 속으로 ‘내가 현관(顯官) 요직(要職)에 있어 공덕이 하늘에 미치니 정말로 신선의 반열에 이름이 오르게 되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주 기뻐했다.
그런데 이때 2명의 선동(仙童)이 다가와 돌벽의 양 옆에 서더니 “여기에 적힌 이각은 당신의 이름이 아니며 당신이 관할하는 곳에 사는 강양(江陽) 백성의 것입니다.”라고 알려주었다.
다음날 꿈에서 깬 이각이 자신과 동명이인인 이각을 찾아오게 했다. 하지만 며칠을 연속해서 찾아봤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나중에야 비로소 쌀장수 이관의 본명이 이각임을 알게 되었다.
이승상은 특별히 수레를 준비해 이각을 집으로 모셔온 후 조용한 방에 따로 모셨다. 그리고는 친히 목욕재계를 한 후 깍듯이 예의를 갖춰 그를 알현하고 도형(道兄)이라 불렀다.
또 모든 집안사람들에게 명령해 이각을 공경히 모시고 아침저녁으로 예를 올리도록 했다. 이각은 당시 칠순이 넘은 노인이었음에도 정신이 맑았고 용모도 수려했으며 한 자가 넘는 수염이 희고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일개 쌀장수인 이각이 승상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자 사회적으로 이를 의론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그는 쌀장사에 불과한데 무슨 대단할 것이 있는가?”라고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쌀가게를 여는 것은 무슨 대단할 게 없지만 이각은 대단한 인물이다”라고 했다.
한달이 넘게 지난 후 이승상이 비로소 이각에게 물어보았다. “도형께 여쭙겠습니다. 평소 어떤 문파의 도술(道術)을 수련하셨습니까? 혹 무슨 선약(仙藥)을 복용하셨는지요? 제가 일찍이 선경(仙境)에 유람을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도형의 존함이 선적에 오른 것을 보았습니다. 때문에 제가 도형으로 맞이하고 스승의 예로 모신 것입니다. 바라옵건데 부디 제게 도술을 전수해주십시오.”
그러자 이각이 대답했다. “저같이 어리석은 백성이 무슨 도술을 알겠습니까? 또 저는 지금까지 아무런 선약도 복용한 적이 없습니다.”
승상이 거듭 간곡히 요청하자 이각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이 어떻게 쌀을 팔았는지 들려주었다.
이승상은 마침내 원인을 알고 나서 크게 감격했고 찬탄을 그치지 않았다. “당신은 오랫동안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쌀을 측정하게 했습니다. 보기에는 작은 일 같아도 사실 실행하기란 아주 어렵습니다. 이는 일반인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많은 음덕(陰德)을 쌓으셨으니 저로서는 따를 수 없겠군요! 저는 이번 일에서 인간 세상의 작은 일 하나하나, 밥 먹고 쉬는 것까지 하늘에선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공덕을 쌓기만 하면 몸은 비록 미천할지라도 신령의 보우(保佑)가 있어 선적에 오를 수 있으니 이는 신이 세상 사람들에게 경계로 삼도록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당시 어떤 사람이 “이승상이 이각을 스승으로 삼았는데 참으로 신기하구나!”라고 말했다. 이각은 100세까지 살아도 몸이 가볍고 상쾌했다. 사망한 지 3일 후 의관만 남겨놓고 육신이 사라졌으니 진실로 신선이 된 것이다.
이 일은 우리에게 아주 많은 도리를 설명해준다.
첫째, 세상 사람은 신의 눈에 모두 평등할 뿐이다. 신은 단지 사람의 마음이 선한지 악한지 만 볼 뿐이며 이를 통해 사람의 좋고 나쁨, 높고 낮음을 분별한다. 승상이거나 아니면 쌀장수거나 이는 신이 사람을 가늠하는 표준이 될 수 없다.
둘째, 아무리 평범한 일이나 직위, 직업이라도 진실 되게 하고 선한 마음으로 한다면 모두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심지어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 사람의 심성이 높은 만큼 그에 비례해 성과와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
셋째, 사람이 아무리 많은 좋은 일을 하든지 늘 질투하고 불만을 품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고 공평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천하를 품을 수 있는 포용력과 어떤 일에도 늘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이를 시로 표현하면 바로 다음과 같다.
不怕吃虧不吃虧,
손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며
不避愚蠢不愚蠢;
어리석음을 피한다고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不棄尋常不尋常,
평범한 것을 버리지 않는다고 평범한 것은 아니며
不耍聰明最聰明。
총명한 척 하지 않음이 가장 총명함이라
不求道時已在道,
도를 구하지 않을 때에도 이미 도에 있나니
不羨偉人成偉人。
위인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위인이 되누나
平凡之中出奇跡,
평범함 속에 기적이 나타나니
名列仙班見精神。
신선의 반열에 이름 올리고 활력이 넘치는구나
對중국 한국어 단파방송 - SOH 희망의소리
11750KHz, 중국시간 오후 5-6시, 한국시간 오후 6-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