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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클래식 음악... 뇌와 마음에 미치는 마법 같은 효과!

디지털뉴스팀  |  202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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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102세 백발의 노부인이 무기력한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다. 말기 치매로 세상과의 소통은 이미 오래전 끊긴 듯했다. 그 어떤 말도, 손길도 그녀의 내면에 닿지 못한 채 침묵의 시간만이 흘렀다. 그런데 그때, 한 자락 바이올린 선율이 조용히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 순간,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제가 바이올린을 켜자 노부인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입술을 떨며,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어요. 마치 그 소리를 따라가려는 듯한 표정이었죠.”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음악연기예술학부의 바이올린·비올라 교수이자 세계적인 연주자인 아야코 요네타니(Ayako Yonetani) 씨는 그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매일 노부인을 돌보던 간병인들조차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닫혀 있던 몸과 마음의 문이 음악을 통해 열리고, 사라졌던 생기가 얼굴에 스며드는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 과학이 입증한 놀라운 ‘모차르트 효과’

음악의 치유력은 단순한 감성의 영역을 넘어 뇌과학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1990년대,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린 한 연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모차르트의 ‘소나타 K.448’을 들은 실험 참가자들이 공간 추론 능력에서 뚜렷한 향상을 보이며, IQ 점수가 평균보다 8~10점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일명 ‘모차르트 효과’는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학계와 대중 모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수많은 연구자들은 클래식 음악이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탐구해왔다. 그 결과는 일관되었다. 학습 능력 향상, 인지기능 개선, 뇌 위축 방지, 뇌질환의 진행 지연 등 클래식이 주는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실제로 일부 신경과학자들은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뇌 활성도가 평상시보다 무려 50% 이상 증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간질환자에게 클래식 음악이 보이는 안정 효과는 의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뇌전증 환자에게 모차르트의 음악을 반복해 들려줬을 때, 뇌파와 신경 활동이 놀랍도록 안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었다. 

2022년 『제휴 과학 리뷰(Interdisciplinary Science Reviews)』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소나타 K.448’과 ‘K.545’는 간질 억제 효과가 유의미하게 검증된 유일한 클래식 음원으로 확인됐다. 2020년 메타분석에서는 참가자의 84%가 “K.448을 들을 때 간질 관련 뇌 활동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음악이 뇌 속 깊은 곳에서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단순한 감성 자극의 차원을 넘어선다.



■ 뇌가 사랑하는 정교한 질서, 클래식의 구조

그렇다면 클래식 음악은 왜 이토록 뇌에 강력한 자극을 줄 수 있을까? 스위스 제네바 응용과학예술대학교의 신경과학 교수 클라라 제임스는 “클래식은 극도로 정밀한 수학적 구조 안에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음악”이라 말한다. 클래식은 음 하나, 리듬 하나가 틀어지면 전체 균형이 무너지는 예술이라는 것이다. 균형, 비율, 조화, 반복과 변주의 유기성이 절묘하게 맞물릴 때, 우리의 뇌는 그 정교한 질서를 본능적으로 감지하며 환영한다.

특히 모차르트의 음악은 반복과 변화를 조화롭게 배치하며 ‘반복 속의 예측 가능한 새로움’을 제공한다. 이는 뇌가 선호하는 안정된 자극 속에서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결과적으로 집중력과 감정 반응을 동시에 자극하는 것이다. 

반면, 팝 음악이나 일부 뉴에이지 음악처럼 구조적 일관성이 떨어지거나 자극적인 패턴이 반복되는 음악은 뇌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 클래식은 곡의 길이도 길고 구성도 풍부해, 뇌가 충분히 음악의 흐름을 따라가며 시냅스를 촘촘히 연결할 시간을 준다. 이 과정에서 뇌는 스스로를 확장하고, 감정과 기억, 인지 능력을 유기적으로 강화해나간다.

■ 음악이 뇌를 성장시키고 기억을 지킨다

나이가 들면 뇌의 크기와 기능은 점차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에 장기간 노출된 음악가들의 뇌를 MRI로 촬영해보면, 회색질과 백질의 위축이 오히려 덜하거나, 특정 부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음악 활동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는 강력한 근거다.

음악을 들을 때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뇌 부위가 활발히 반응한다. 해마가 비활성화된 상태에선 음악도 그저 소음에 불과하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은 해마를 깊이 자극하며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도 수십 년 전의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음악은 뇌의 편도체를 자극한다. 이 부위는 감정의 중심으로, 음악이 뇌에 ‘주의해야 할 특별한 신호’로 각인되는 작용을 한다. 가사가 없는 순수 기악곡은 말의 의미에 방해받지 않고 구조와 선율에 집중하게 하므로 뇌의 다양한 영역이 더 폭넓게 활성화된다. 클래식이야말로 뇌를 위한 ‘전천후 자극제’라 할 수 있다.



■ 감정을 움직이는 음악의 마법

음악은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예술이다.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의 90%는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으며, 조각이나 회화 같은 시각 예술에선 그 비율이 10%를 넘지 않는다. 클래식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때로는 종교적 체험에 가까운 내면의 울림을 선사한다.

연주자들은 바흐의 ‘샤콘느’나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황홀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 감동은 청중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클래식은 뇌 속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행복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는 기분 개선, 통증 완화, 숙면 유도 등 다양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다. 음악은 옥시토신까지 자극해 사랑과 신뢰감을 높이기도 한다.

반면 자극이 강한 일부 록이나 전자음악은 불안감, 집중력 저하, 공격성과 우울감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어떤 음악을 선택하느냐가 뇌 건강은 물론 감정 상태, 삶의 질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 클래식, 일상의 감동과 품격이 되다

클래식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클래식 입문자에게는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처럼 명쾌한 리듬과 선율을 가진 작품이 적합하다. 바흐와 헨델의 음악은 구조적 완결성이 뛰어나며, 브람스나 슈만은 감정의 깊이를 담고 있어 몰입에 좋다.

요네타니 교수는 “아침 식사 시간에 클래식을 틀고 출퇴근길에 듣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달라진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반드시 연주회장을 찾아가 보라”고 권한다. 공연장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공간이 아니라 연주자의 숨결, 악기의 진동, 무대의 긴장감—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음악의 진짜 얼굴’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클래식이 주는 진정한 감동은, 직접 듣고 보는 무대 위에서 가장 깊고 선명하게 다가온다”는 그녀의 이 말처럼, 클래식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을 더 아름답게 채워줄 살아 있는 예술이다. 오늘, 당신의 일상에 클래식 한 곡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뇌와 마음이 먼저 그 선율을 반길 것이다.   / 미디어파이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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