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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산책(唐詩 散策)] 12. 回鄕偶書(회향우서) 돌아온 고향, 낯설기만 한데

賀知章 하지장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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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당시산책(唐詩散策)



[12회] 돌아온 고향, 낯설기만 한데

<回鄕偶書, 회향우서>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로 향한다는 것을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하는데,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뜻한다. 무릇 고향을 떠난 자 어릴 때 뛰놀던 옛 고향이 그립지 않으랴! 그러나 세월이 한참 흘러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 산천은 옛날 그대로인 것 같은데 왠지 낯설기조차 하다. 그럼에도 혹자는 여생을 보내기위해 낙향하기도 하고, 또는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라고 다시는 고향을 찾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성당(盛唐)의 시인 하지장도 늙어서 어느 날 고향을 찾았다.


 

回鄕偶書            고향에 돌아와서       賀知章

회향우서                                        하지장

 

 

少小離家老大回   어려서 떠난 고향, 늙어서 돌아왔다

소소이가노대회

 

鄕音無改鬢毛衰   고향사투리는 변하지 않았는데, 귀밑머리 다 쉬었다

향음무개빈모쇠

 

兒童相見不相識   동네아이 멀뚱히 나를 보고, 알아보지 못한 채

아동상견불상식

 

笑問客從何處來   웃으면서 나그네여 어디서 왔습니까?” 묻는다

소문객종하처래


 

[주석] (/뜻하지 않게 만남을 나타냄), 偶書 우서(문득 생각이 나서 지은 글), 少小 소소(나이가 어리다), 老大 노대(노인), 鄕音 향음(고향사투리), (살쩍/귀밑털), 鬢毛 빈모(귀밑에 난 구렛나루), (쇠하다/여기서는 머리가 세었다는 뜻), (웃다)

 

[해설] 하지장은 당 현종 천보 3(744) 벼슬을 사퇴하고 86세 때 고향인 절강성 영흥(永興)으로 돌아왔다. 이때가 고향을 떠난 지 50여년만이다. 이미 몸도 늙을 대로 늙었고, 고향도 많이 변했으므로 마음속에서 무한한 감개(感慨)가 일어났다. 그때 회향우서’(回鄕偶書) 두 수를 지었는데, 그 중 첫 번째이다. 그리고 이 시를 지은 그해 세상을 떠났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은 누구나 이 시에 나타난 상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정한 세월 속에 산천은 옛날 그대로라고 하나 그때 내가 알던 사람 중 일부는 죽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일부는 늙어서 그 모습을 겨우 알아 볼 수 있을 뿐이다.

 

게다가 고향을 떠난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은 알 길이 없어 그대는 누구 집 자손인가?” 라고 묻기도 한다. 이러면 벌써 고향이 낯설어지고, 특히 부모형제가 없는 고향은 나와는 한참 멀어진 느낌일 것이다. 더구나 동네 아이들조차 누구인지 몰라보고 나그네여! 어디서 왔습니까?(客從何處來)"라 물으니, 웃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그저 착잡해질 뿐이다.

 

시인은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누구나 느끼고 있을 법하나 말로 나타내지 못한 것을 우리를 대신해서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읽을수록 의미심장하다.

 

하지장(659744)은 자는 계진(季眞), 절강성 사람이며 측천무후 때 진사에 급제(695)하고 벼슬을 시작하여 박사가 되었고, 집현전 학사, 비서감, 태자빈객(太子賓客) 등의 벼슬을 지냈다.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즐겨하여 두보의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첫 번째에 올라있다. 이 시에서 하지장이 취해 말을 탄 모습은 흔들거려 마치 배를 탄 듯하다” (知章騎馬似乘船)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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