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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산책(唐詩 散策)] 10.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은자를 찾아가 만나지 못하고

賈 島  |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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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당시산책(唐詩散策)



                    [10회] 깊은 산 구름 속 어딘가에 있겠지

<尋隱者不遇, 심은자불우>



 

지금 이 순간에도 인적이 닿지 않는 심산유곡에서청정무위, 소요자재’(淸靜無爲, 逍遙自在)를 이상으로 하여 세상을 벗어나 도를 닦으며 숨어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복잡한 세상살이가 때로는 편히 숨쉬기조차 어렵게 하는데, 이 힘겨운 현실을 잠시 벗어나 이들 도인을 찾아가 산중 한담이라도 나누고 싶지 않은가? 중당(中唐)의 시인 가도(賈島)도 어느 날 문득 산속 은자(隱者)가 그리워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5언 절구 한 수를 남겼다.

 



尋隱者不遇 은자를 찾아가 만나지 못하고 賈 島

심은자불우                                       가 도

 

 

松下問童子 소나무 아래에서 童子에게 물었더니

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 스승은 약초 캐러갔다고 한다.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다만 이 산중에 있으련만

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르겠다고 한다.

운심부지처

 

[주석] (찾다), (숨다), 隱者 은자(학식이 높으면서 벼슬을 하지 않고 숨어사는 사람), (만나다), (), (캐다), (깊다)

 

[해설]간략한 필치와 쉬운 글자 단 스무 자로 한 폭의 그림처럼 정연하게 표현했는데, 전체 화폭에 흐르는 서정(抒情)은 깊고도 간절하다. 적어도 여섯 구절은 되어야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가도는 대답하는 구절(答句)로 묻는 구절(問句)를 포괄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세 번 문답을 통해 점차 깊이 들어가는데 감정의 기복(起伏)이 잘 나타나 있다. ‘소나무 아래에서 물었다’(松下問童子)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기대에 마음이 가벼웠으나, ‘스승은 약을 캐러갔다’(言師採藥去)는 예기치 않은 말에 다소 실망에 빠진다. ‘다만 이 산중에 계신다’(只在此山中)라는 답변에서 실망 중에 한 가닥 희망이 싹텄으나 마지막의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르겠다’(雲深不知處)에서 망연한 가운데 어찌할 방법이 없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소나무()에서 울창한 푸른 소나무(郁郁靑松), 구름()에서 유유히 흐르는 흰 구름(悠悠白雲)이 연상되며, 또 푸른색()과 흰색()을 나타내는 소나무()와 구름()이 색감의 조화를 이루어 구름 깊은 산속에 사는 은자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아마 이 은자는 약초를 캐서 세상 사람을 구제하는(濟世活人) 진정한 숨어사는 높은 선비(高士)일 것이다. 흰 구름(白雲)에서 그 고결함이 나타나고, 푸른 소나무(蒼松)에서 그 풍골(風骨)이 드러나고 있다. 높이 흠모하는 은자를 만나지 못하고, 그냥 돌아서는 가도의 마음은 아마 몹시 허탈하였을 것이다.

 

가도(賈島, 779843)는 중당(中唐)의 시인이고 자는 낭선(浪仙), 일찍이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으나 환속하였고, 과거에 실패하고 평생 빈한한 삶을 보냈다. 가도는 고심하여 심혈을 기우려 시를 쓰기 때문에 흔히 고음(苦吟)시인이라 불리며 한유와의 사이에 얽힌 퇴고’(推敲:문장을 고치는 것)의 고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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