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불과 70여 년 전 공산주의 침략을 막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른 한국에서 중국공산당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주한 중국대사관과 밀접한 소식통을 보유하고 있는 한 전직 화교협회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말했다. 그는 신변 위협을 우려해 자신의 이름을 ‘해리(Harry)’라고만 소개했다.
이어 그는 “중국공산당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국 정치 및 사회의 80%에 침투했다”고 평가했다.
2022년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공산주의 중국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현재 한국이 사회주의 노선과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공산당의 한국 침투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세 가지 측면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국 경제를 중국에 의존하게 만들고, 정치인과 사회 상류층을 포섭하고, 사회 전반에 친중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통일전선공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공산당의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이 이를 두고 “마법의 무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17년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지칭하고,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라고 치켜세웠다. 그보다 2년 전인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2022년에는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중의원연맹이 창설돼 양국 간 의회 교류가 활발해졌다.
중국공산당은 한국에서 학생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졌던 1980년대부터 한국에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주입하려 시도했다.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한 민경우 씨는 현재 자신이 ‘보수주의자’임을 고백하며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은 여전히 1980년대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자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그들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없이, 현 체제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어떤 이상적인 사회를 믿고 있는 듯하지만, 그런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결국 그들의 사상은 권력을 향한 과정, 권력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1992년 이후 한국과 중국 간 협력은 급속도로 강화됐다. 특히 2004년부터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최고의 투자처가 됐다.
중국의 해외 선전부 역할을 수행하는 공자학원은 200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세계 최초로 문을 열었다. 이후 공자학원은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한때 미국에서만 100개 이상의 공자학원이 운영되기도 했다.
‘국가안보’ 문제로 인해 미국 내 공자학원 90% 이상이 문을 닫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약 40개의 공자학원·공자학당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탐사 보도 채널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공자학원은 해당 국가의 반중·반체제나 체류 중인 유학생·화교들의 사상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일종의 비밀경찰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중공의 공작 네트워크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걸쳐 매우 촘촘히 구축돼 있다.
중국의 침투 공작과 영향력 작전은 한국 사회 전반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도시 간에는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정이 700건 가까이 체결돼 있다. 2023년 말까지 중국 공무원 600명이 공무원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일하고 훈련받도록 파견됐다. 중국 대사관은 한국 청년들이 중국에서 머물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고, 출국 전 시 주석의 연설이 담긴 책을 건네며 ‘양국 관계의 주역’이 되기를 희망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국에 기사를 배포하는 한국 언론 매체 12개 이상의 도움을 받아 선전을 퍼뜨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대간첩 관계자는 “경제, 문화, 교육기관 등 중국이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의 행보는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접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언젠가 그 늑대는 본색을 드러내고 목덜미를 물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고기사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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