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한 장기이식 전문가가 중국 기공단체 ‘파룬궁’을 비방해온 것에 대해 대학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그리피스 대학은 지난달 말, 이 대학의 국제 경영학부 및 아시아 연구학부 수석 강사인 캠벨 프레이저 박사가 공개적으로 파룬궁을 비방하고,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옹호해온 데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레이저 박사는 그간 중국 관영매체의 취재 등을 통해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고 있는 파룬궁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반복해 왔다. 그는 장기이식 전문가의 입장에서 “중국 내에서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장기적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화통신>과 <중국일보망> 영문판 등 중국 관영언론은 프레이저 박사를 ‘호주 그리피스 대학에 재직하는 저명한 장기이식 전문가’라고 소개해왔다.
호주 언론 <오스트렐리안(The Australian)>에 따르면, 대학 측은 프레이저 박사의 파룬궁 비난 논란에 대해, “파룬궁은 그의 전문분야가 아니다”며, “본 대학 학자의 근거 없는 발언이나 특정 단체를 비방하는 언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레이저 박사는 지난 6월 호주 국회에서 진행된 불법 장기매매에 관한 공청회에서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을 부정하고 중국 당국을 옹호했다. 이에 대해 호주 파룬따파학회(학회) 대변인은 프레이저 박사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했다.
학회 대변인은 “프레이저 박사는 의학자가 아님에도 지난 2년간 중국이 로마, 홍콩, 우한, 쿤밍 등에서 개최한 장기이식 관련 회의에 줄곧 참석해왔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프레이저 박사는 중국의 초청과 자금 지원으로 다른 해외 학자와 함께 중국을 방문해 다양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여행경비나 숙박비 등을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자신이) 중국에 매수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 출석한 맥쿼리 대학 웬디 로저스 의학 윤리학 교수는 “중국에서는 현재에도 장기 제공자의 동의없이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는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 장기 이식관광에 참가하는 호주인들은 법률과 윤리면에서 큰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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