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미국에서 진행된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Ministerial to Advance Religious Freedom, 이하 '종교자유의 증진')에 미국 파룬궁 수련자 대표들이 참석해 중국에서 자행되는 파룬궁 탄압 실상을 상세히 알리고 각국이 이 만행이 속히 중지될 수 있도록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미 국무부 주최로 지난달 24일 워싱턴DC에서 3일간 열린 이번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30여 개국 외무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미국 파룬궁 대표 3명을 포함해 종교의 자유분야 모범국가 80여 개국 및 관련 국제기구, 시민사회, 종교단체 인사 등이 초청된
됐다.
종교의 자유를 주제로 한 이번 회의는 중국 등 각국에서 자행되는 종교 탄압에 대해 각국 외교 장관과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그 해결책을 찾고, 모든 이들의 종교 자유를 확보 및 존중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미국 국무부 주관으로는 올해 처음 개최됐다.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는 이날 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종교 신앙의 자유는 신이 모든 사람에게 부여한 권리이자 인류의 존엄성을 지닌 아름다움의 한 부분이지만, 이것이 용납되지 않는 곳은 전 세계 평화와 번영, 안정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각 정부와 민간 기구가 공동으로 종교자유에 대한 탄압을 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이번 회의에 앞서 전날인 23일 종교 탄압 생존자 여러 명과 함께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참관했다. 그는 참관 중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종교 박해의 철의 장막을 제재하고 그것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동맹을 건립할 것”이라며, “함께 악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백 대사는 인터뷰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의 현지 활동에 대한 지지와 격려도 표시했다.
그는 “지난 19일 워싱턴DC 기념비 앞에서 파룬궁이 주최한 ‘7·20’ 반(反)박해 19주년 활동을 보았다”며, “나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신념을 지키길 바란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파룬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지할 것을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프랭크 울프(Frank Wolf) 전 미 국회의원은 종교 탄압으로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일 것을 호소했다. 그는 중국에서 자행되는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생체장기적츨 만행을 엄중히 규탄했다.
회의 초청자로 참석한 장얼핑(張而平) 파룬따파 정보센터 대변인은 “국제사회 또는 종교자유 관련 단체에서 중국의 파룬궁 탄압을 공개적으로 규탄하고 19년간 지속된 파룬궁 탄압이 중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회의 기간 워싱턴DC의 일부 비정부 기구(NGO)와 종교 단체들은 미국 의회 등에서 일부 장외 회의와 활동을 개최했다. 23일, 비정부 기구 ‘국제 종교자유 원탁 포럼’은 미국 상원에서 장외 회의를 열고 중국에서 발생한 종교 탄압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미 국무부가 주최한 ‘종교자유의 증진’ 회의가 열린 첫 날 저녁, 워싱턴DC 파룬따파 학회는 회의장과 가까운 한 장소에서 중국노동교양소의 혹형 내막을 폭로한 기록영화 ‘마싼자에서 온 편지(Letter From Masanjia)’ 상영회를 진행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쑨이(孫毅)이다. 그는 파룬궁을 수련한 이유로 2008년에 마싼자 노동교양소 제2수용소 8대대에 구금되어 장기간 고문과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그는 매일 20시간 이상 할로윈 장식품을 만드는 강제 노역에 동원됐다. 그는 작업 중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를 요청하는 편지 20여 통을 제작된 장식품에 몰래 숨겨 넣었다.
이 제품들은 미국으로 수출됐으며, 제품을 구입한 줄리 키스(Julie Keith)라는 여성이 해당 편지를 발견해 언론에 공개하면서, 중국 노동교양소의 잔혹하고 끔찍한 실상이 전 세계에 폭로됐다.
이날 관객은 외교 및 인권 분야 관련자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영화를 감독한 리윈샹(李雲翔)은 방영 후 현장에서 관객들과 이 영화에 대한 피드백을 나눴다. 영화의 주인공인 쑨 씨는 중국에서 탄압받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암혹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 영화 출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99년부터 매년 발간한 연례 인권보고에서 파룬궁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을 지적해왔고, 최근 들어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생체장기적출 탄압에 대해서도 계속 비난해왔다. 국제종교자유국 및 관련 기관들은 이에 관한 탄압관련 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美 국무부 Twitter 캡처)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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