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이 ‘생체장기적출(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적출하는 행위)’ 만행으로 지난 10년간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 온 가운데, 황제푸 중국 장기기증·이식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바티칸 시국에서 열린 장기이식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7일 회의에 참석한 황 위원장은 국제 사회로부터 장기간 불법 장기적출 및 매매 의혹을 받아왔다는 점을 의식한 듯, 장기이식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이 더디고 많은 과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했지만, “당국은 장기이식 위반자를 수십 명 체포했고, 8개 의료기관을 폐쇄했으며, 새로운 장기조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2015년 중국 내 사형수 또는 수감자의 장기 사용을 정지했다는 중국 위생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황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 의사, 법률가, 보건 전문가 등 약 8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회의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중국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참석했다.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서는 안된다”며, “중국은 수년 후 윤리적인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장기 이식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장기 강제적출에 반대하는 의사회(DAFOH)’는 7일 성명을 통해 “강제 장기적출이 중국에서 행해지지 않는다는 증거는 없지만,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DAFOH 사무총장 톨스텐 트레이(Torsten Trey) 박사는 “중국의 장기조달 시스템의 자세한 내용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투명성이 없으면 그들이 주장하는 개혁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이식장기 공급원의 불투명성을 지적해 온 의사와 변호사 등 11명은 이 회의 개최에 대해 주최 단체인 교황 과학 학술원 ‘폰티피칼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Pontifical Academy of Sciences)’측에 서한을 보내, 이식 시스템이 재검토되었다는 중국측을 주장을 부정하고, ‘이번 회의가 중국이 장기시스템을 개혁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해당 서한에는 ‘매사추세츠 공대 웬디 로저스(Wendy Rogers) 박사’, ‘뉴욕대 랑곤 의료센터 아서 카플란(Arthur Caplan) 박사’, ‘캐나다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캐나다 전 고관 데이비드 킬고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전 외과의사 엔버 토흐티(Enver Tohti)’ 등이 서명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과학 아카데미의 말세로 산체스 소론도(Marcelo Sanchez Sorondo) 교수는 이 회의가 ‘학문 탐구의 장소이며, 논쟁이 되는 정치적인 주장이 되는 장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웬디 로저스 박사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성이 있으니까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은 잘못”이라며, “우선 중국이 강제로 장기적출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반론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노예제도의 새로운 형태”라며 부정한 장기거래를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강제장기적출 문제를 조사해 온 국제독립조사단에 따르면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희생자들은 사형수가 아니고 대부분 중국 정부의 탄압정책 이후 대량으로 구속되어 행방불명이 된 파룬궁 수련자, 위구르인, 티베트인, 지하교회 신자 등, 공산당 정권에 반(反)하는 ‘양심수’들이다. 조사 보고서는 “그동안 최소 6만명에서 10만명이 장기 강제적출 희생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