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에서 제26회 세계이식학회(TTS)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비인도적 범죄인 ‘강제 장기적출’ 관여가 의심되는 중국 의사팀이 참석하기로 해 개최 전부터 여러 의사회와 인권 단체들이 반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원로 뤄루이칭(罗瑞卿)의 차남으로, 전 총참모부 장교 뤄위(罗宇) 씨는 “TTS에 중국의 의사들을 참가시키는 것은 범죄자를 회의에 초청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TTS에 참여하는 중국 의사팀 중에는 이식 전문의, 황제푸 전 위생 부부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황 씨가 위생 부부장에 재임 했을 당시 중국의 장기이식 건수는 이전에 비해 수십 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 전 부부장은 2008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연간 약 500건의 장기이식을 시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해 8월, 호주 시드니 대학은 그가 장기강제적출에 깊게 관계된 인물임을 이유로 “황 씨의 명예 교수직을 박탈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강제장기적출’은 강제 수용소 수용자로부터 본인이나 가족의 허가없이 장기 이식용으로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는 것으로, 지난 2006년 캐나다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캐나다 전 아태담당 장관의 조사로 공개됐습니다.
최근 발표된 이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006년부터 매년 6~10만명이 강제장기적출로 희생되는 대규모 인도적 범죄가 자행돼 왔습니다.

한편 TTS는 지난 10년간 이들의 보고서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TTS 회장 챕맨 교수는 호주 S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의 수술 건수에서 이 같은 숫자는 있을 수 없다”며, 조사된 내용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TTS는 이식대회 개막전인 지난달 31일, 중국 참여에 대한 비판에 대해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뤄 씨는 중국 의사팀을 초청한 TTS에 대해 “민주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머지 않아 장기 적출에 가담한 책임을 추궁당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해 TTS가 중국 공산당을 두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의회와 유럽 의회가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뤄 씨는 “민주적인 모습”이라고 말하고, “중국 공산당은 히틀러의 나치를 훨씬 능가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악”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뤄 씨는 또 TTS에 참가한 황제푸의 강제장기적출에 대해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그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며, “그에 관해 저우융캉이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은 저우가 단독적으로 벌인 일이 아닌 중국 공산당의 거국적인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강제장기적출’은 그 이식 건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2000년부터 중국 각지에서 대량으로 연행, 구속, 행방불명 된 파룬궁 탄압과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국제조사팀은 이 만행이 ‘파룬궁 박해 정책의 일환’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뤄 씨는 “시진핑 주석의 동향이 주목된다”며, “장쩌민과 쩡칭훙 등이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그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시 주석도 그들과 한통속이다. 시 주석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시 주석 스스로 활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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