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나도 강사’의 황명애입니다.
'의식족즉 지영욕(衣食足則知榮辱)' 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먹고 입는 것이 해결되어야 예의와 염치도 차릴 줄 알고 무엇이 부끄러운 일인지 알게 된다는 뜻인데요, 춘추시대 제(齊) 나라의 명재상 관중 (管仲) 이 주장했던 법가사상의 일부입니다. 이 법가사상의 주된 내용은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교화하며, 국가 도덕의 근본은 예의염치에 있고 이것이 없으면 나라는 망한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강의는 ‘봉사를 합시다’라는 주제로 시민과 학생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 손성섭 강사님이 해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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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를 합시다!
여러분! 소록도를 아십니까?
전남 고흥 근처에 있는 섬으로 나병환자들이 모여있는 섬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62년,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 수녀님과 마가렛 수녀님이 소록도에 의료봉사를 하러 오십니다.
그 당시 그분들의 나이는 27세와 28세였습니다.
이 두 수녀님들은 장갑도 끼지 않은 채 환자들을 직접 돌보았습니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밤늦게까지 오로지 환자 간호에만 집중하셨습니다.
의료봉사활동을 약 40여년간 하시고, 두 분 수녀님들은 짧은 편지를 남기고 본국으로 귀국을 하십니다.
그 편지에는, ‘이젠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의료봉사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부담주기 전에 떠나려 한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외국인 신분으로, 꽃다운 나이에 소록도에 오셔서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해주신 덕분에 많은 나병환자들이 완쾌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조건 없는 봉사는 매우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전 대학에 다닐 때, 봉사 동아리에 가입했었습니다.
사실, 전 봉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왜 가입했을까요?
그 동아리가 어떤 동아리인지 슬쩍 한번 들렸는데, 형, 누나들이 "제발 나와달라. 너의 점심과 저녁은 우리가 책임지마"라고 해서 가입하게 됐죠.
과연 약속대로 며칠 동안 자장면, 탕수육, 삼겹살, 거기에 소주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공짜에 환장했다’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장애우 시설에 처음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자선배, 여자동기들이 장애우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고, 저도 점점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자만에 빠졌습니다.
‘난 정말 선입견도 없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아주 착한 사람이야’ 라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다니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전문용어로 ‘후까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캄보디아로 원정 봉사활동을 떠나게 됩니다. 제가 왜 갔을까요?
맞습니다. 봉사란 명목으로 해외라서 갔습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AIDS병원으로 봉사활동을 가게 됩니다.
병원에는 주로 아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유전에 의해 보균자가 된 아이들이었습니다.
여자 선배와 여자동기들은 이번에도 거침없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장난도 치고, 안아주었지만, 전 자신이 없었습니다. 도저히... 그래서 텃밭 개간하는 일과, 벽에 페인팅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내가 진정 진심으로 봉사활동을 한 것인가? 좋은 일 한다고 우쭐대며 다닌 것 아닌가?
전 회장에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진정성이 없는 봉사활동을 할 수 없으니 귀국과 동시에 동아리를 탈퇴하겠다고요...
그러나 회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역시 봉사를 오래한 사람답게 그릇이 컸습니다.
“성섭아, 니가 지금까지 얻어먹은 자장면, 탕수육, 삼겹살...어떻게 할거야?
봉사활동은 봉사를 받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일을 진정성을 가지고 하면 물론 좋겠지만, 그런 마인드가 있으면 봉사활동의 시작조차 할 수 없다.
봉사활동은 비록 작은 일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면 된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작은 일이라도 바로 시작해라.
아이들과 접촉하는 것이 힘들다면, 텃밭개간도 좋고 앞에 나와서 춤이라도 춰서 사람들을 웃겨라.”
이 말을 듣고 자원봉사라는 것이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작은 웃음을 드리는 것도 또 하나의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비록 작은 일이라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합시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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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강의를 들으면서, 봉사를 통해 점점 커져가는 자신의 마음을 재치와 유머로 지켜보고 있는 강사님의 심리를 살짝 엿볼 수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비록 작은 일일 지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사님의 경험이, 생각은 있어도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진행에 황명애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잠재력과 리더쉽을 키워주는 '더한힘 연구원' 협찬입니다.
※모든 청취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나도 강사'는 방문 또는 전화로 강의를 듣는 코너입니다. 희망을 전하는 방송 'SOH 나도강사'에 많은 신청 바랍니다. 메일주소는 soh@soundofhope.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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