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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바깥의 교과서

편집부  |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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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진 강사

[SOH]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도 강사’의 황명애 입니다.
 

교육 문제는 한 사회의 미래를 가늠하는 주요한 항목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는 학교폭력, 교실붕괴 같은 어두운 낱말들이 종종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복잡한 현대 문명 속에서 교육이 짊어져야 할 역할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다소 고민스러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통문화예술'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제로, 한 현직 교사께서 말씀해주시겠습니다.
 

오늘 강의를 해주실 분은 20년째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 이승진 선생님입니다.


                                                *                  *                  *


제목 :학교 바깥의 교과서
 

제가 몇 년 전 고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반에 좀 남다른 남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이 학생에 대한 담임용 상담 자료가 중학교에서부터 이어져 오고 있었구요. 말하자면 특별관리 대상이었습니다. 학생은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몇 년째 받아오고 있었고, 겉보기에 신체발육도 좋지 않아서 깡마른 안쓰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당연히 학교생활도 부적응이 심했구요, 무엇보다도 학생은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기 때문에 늘 외톨이였습니다.
 

이 학생에겐 친어머니 대신에 새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분은 "헌신적으로 아이를 뒷바라지 해왔지만 한계를 느낀다"라고 제게 말하면서, 초등학교 시절 학생의 생모가 느닷없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 학생이 받은 충격이 아주 컸다고 했습니다. 새어머니는, 게다가 종종 이 아이가 밤늦도록 집엘 들어오지 않아서 한참 찾아다니다 보면 동네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는 아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담임교사로서 이 학생은 학업보다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누구나 사람들에겐 살아가면서 마음의 상처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이 바로 성숙일텐데 이 학생은 어린 나이에 그만 너무 일찍 가장 가까이에서 이 과정을 지켜봐 줄 대상인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어머니의 기억이 큰 상처였던 셈입니다. 당시 저는 교과서나 그 어떤 상담으로도 이 학생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가 없어서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인 경기도의 교육 목표는 창의지성교육실천입니다. 언젠가 도교육청 관련자료를 열람하는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는데 창의지성교육에는 인류문화의 지적전통, 문화예술 등을 통한 교육 실천이 있다는 대목에 공감이 컸습니다. 이것을 보고 저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가 아닌 학교 바깥의 교육 자료도 충분히 학생의 지성과 인성을 교육하는 중요한 교과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봄방학 기간이어서 많은 문화예술 공연물들이 있었는데, 대다수 공연물들은 주로 복잡한 인간의 내면 문제가 주제인 경우가 많았고, 전통문화 공연인 경우도 현대의 관점으로 재해석을 가해서 전통 가치가 변형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교육적으로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전년도에 관람했던 문화공연 중에 떠오르는 공연물이 하나 있었는데, 미국의 션윈예술단 공연이었습니다. 그 공연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출신 예술인들의 공연이었고, 중국의 전통문화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제가 직접 접했던 공연이었기 때문에 저는 학생과 함께 션윈 공연을 관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던 션윈예술단 공연은 중국 5천년 문명을 무용과 춤, 그리고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언어의 장벽 없이 인의예지신, 충효, 그리고 선과 악, 이런 전통적인 윤리와 도덕의 핵심가치들을 매우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생생한 교과서같은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학생의 표정을 살펴보니 마치 깊은 휴식을 하고난 듯 홀가분한 모습이었는데, 특히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 연주가 아직도 생각난다며 아이는 얼굴에 홍조를 띄고 눈동자가 반짝거렸습니다.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 받은 듯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후 학부모님도 학생에 대해 한결 안심하는 듯 했고 학생의 학교생활도 눈에 띄게 원만해졌습니다. 새어머니는 나중에 학교를 찾아와 아이가 좋아졌다며 연신 고마워했구요. 다음해 2학년에 진급하고 나서도 우리는 함께 션윈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학생은 무사히 졸업을 했습니다.
 

과거 1학년 시기 그 학생은 담임교사인 제게 어렵사리 쪽지를 남겼었는데 거기엔 자신이 옥상에 남몰래 올라가는 이유가 적혀 있었습니다. 세상이 두렵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생각 때문에 자신은 밤하늘을 보다가 불쑥 그렇게 세상을 벗어나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불안해하던 학생의 얼굴에 웃음이 나타나고 결국 어엿하게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겁니다.
 

담임교사로서 특별히 해줬던 것은 없고, 단지 예술 공연 한편을 함께 관람한 것밖엔 없었는데 놀랍게도 거기에 비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한편의 좋은 예술 공연이 정말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특별한 기억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                  *
 

지금은 겨울방학 기간입니다. 자칫 집에서 게을러지거나 학교공부에만 내몰릴 수도 있는 이 시기에 좋은 문화예술공연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꽃을 피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진행에 황명애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잠재력과 리더쉽을 키워주는 더한힘 연구원 협찬입니다.
 

※ 모든 청취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나도 강사는, 방문 또는 전화로 강의를 듣는
코너입니다. 희망을 전하는 방송 SOH ‘나도 강사’ 많은 신청바랍니다. 메일 주소는 soh@soundofhope.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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