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음식 장만에 장거리 이동에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흰머리가 몇 개는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식구들도 만나고 맛난 음식 나누어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고, 아직은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이번시간에는 무청시래기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무에 대하여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노동자에게 무와 양파와 마늘을 제공하였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재배시기가 매우 오래된 채소입니다. 이집트뿐만 아니라 로마에서도 무는 피부질환 치료제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중국에서도 기원전 400년경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경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진 채소이지요.
이렇게 조상의 지혜가 담긴 무와 무청시래기를 함께 먹으면 무에 없는 효능을 시래기가 보완해 주고 시래기에 없는 효능은 무가 보완해 주어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무청을 만들 때는 가을 김장무청을 말리는데요, 예부터 무청을 말릴 때는 동향으로 보이는 처마 밑에 매달아 준답니다.
아침 햇빛을 잠깐 보고 오후에는 그늘지는 곳에서 건조를 하기 때문에 하루에 2~3시간은 햇빛을 보며 건조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음식으로 넣어 먹을 때에 녹색 잎의 녹색 기운이 제대로 살아난답니다.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가을철 녹색채소는 환절기 생명력 유지의 원천적인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봄의 기운은 쑥에, 가을의 기운은 무청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건조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서너 배 늘어나게 되어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를 도와주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식품이지요. 시래기에는 섬유질과 비타민AㆍB와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해 건강식이면서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좋으며,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D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시래기는 칼슘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의 골격 형성과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습니다. 시래기(삶은 것, 100g 기준)에는 칼슘이 335㎎ 들어 있어 하루 100g만 먹어도 성인의 하루 권장량(700㎎)의 절반가량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철분도 14.5㎎으로 성인 여성의 하루 필요권장량인 14㎎보다 많아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좋지요.

한의학 박사 강지석님의 도움말씀 들어볼까요?
"동의보감에서 무는 성질이 따뜻하면서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음식을 소화하고 가래를 없애며 관절을 부드럽게 하면서 오장의 나쁜 기운을 없애며, 오래된 해소나 기침 및 각혈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리법
재료 :시래기, 된장, 마늘, 파, 청양고추, 소금이나 국간장
만드는법:
1. 시래기를 전날 삶아서 불려놓는다.
2. 쌀뜨물을 받아서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낸다.
3. 시래기를 헹궈 물기를 짜고 2센치 정도로 잘라둔다.
4. 썰어놓은 시래기에 된장 한수저반 마늘 한수저를 넣고 조물조물해서 끓는 육수에 넣는다.
5. 청양고추와 파를 넣고 모자란 간은 국간장이나 소금으로 맞춘다.
(진간장에 다진청양고추와 마늘, 다진파, 고춧가루를 넣어 양념장을 준비해서 먹기전에 시래기국에 곁들여 드시면 더욱 시원하고 구수한 시래기국을 맛보실 수 있답니다.)
여기 잠깐tip
시래기는 찬물에 푹 담가 불린 후 쌀뜨물에 삶으면 잡냄새가 없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시래기는 된장 및 고등어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된장의 부족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시래기가 보충해 주기 때문이지요. 고등어에 부족한 식이섬유를 시래기가 보완해 줄 뿐 아니라 구수한 맛을 더해 준답니다.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한 산성 식품인 선지와 알칼리성 식품인 시래기 역시 잘 어울려, 함께 조리하면 영양이 배가 된답니다. 또 시래기 밥이나 시래기 무침, 조림에 넣은 시래기는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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